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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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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2-14 00:54 조회3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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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활을 언제 시작하셨나요?” 12월 3일, 사회적 경제 강연을 위해 광명시민회관의 연단에 선 송경용 신부는 관객석을 둘러보며 물었다. 자리에서 제대하고, 대학을 졸업한 이후, 고교 졸업 후 등 다양한 답이 쏟아지자 송경용 신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이전에 우리는 무슨 생활을 한 걸까요? 반사회적 생활을 했을까요?” 생각지 못한 질문에 관객석에는 웃음이 흘렀다.

송경용 신부는 짧은 질문을 통해 ‘사회’라는 단어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지적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흔히 사회 생활이라는 단어에 대해 협의의 정의를 떠올리지만,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 속에던져져 사회 생활을 시작한다. 우리는 가족의 일원으로 태어나 타인과의 관계로 정의되고 제삼자와 함께하는 삶을 학습한다. 취직한 이후 시작되는 임금 노동자로서의 생활은 사실 사회 생활이라기보다 경제 활동의 시작일 뿐이다. 그러나 이때부터 ‘사회’라는 단어의 의미는 왜곡되어 ‘경제’와 동일시되기 시작한다.

유럽의 ‘사회 생활’에 대한 단어 용례는 우리 나라의 쓰임과 상당히 다르다. 그들에게 경제 활동은 사회 생활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노동에 불과하며, 사회 생활이란 심신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스포츠와 예술을 비롯한 취미를 즐기고 시민으로서 이웃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유럽 사회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장점을 적절히 취해 사회 시스템을 구성하고, 사람과 사회를 중심에 두고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에 대해 고민한다. 송경용 신부는 유럽에서의 경제란 사회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며, 사람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며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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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 나라의 물신주의는 이미 심각한 상태다. 그는 지금의 우리 사회를 학생들조차 장래 희망을 건물주라 공공연히 말하는 사회라 말하며, 하지만 그런 학생들을 누가 탓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전쟁 이후 성장주의를 우선으로 삼아 쌓아 올린 우리 사회는 심각한 수준의 병폐를 안고 있다. 출생율과 어린이 청소년 행복 지수, 사회 복지 지수는 OECD 국가 중 제일 낮고, 반대로 연간 노동 시간, 가계 부채, 자살률,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세대 간의 간격은 가장 크고 계층 간 긴장감도 매우 높다. 송경용 신부는 지금이야말로 경제적 성장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사회 복지는 빈곤 계층 일부가 아니라 전 국민의 존엄을 위해 존재한다. 누구나 상대적 약자가 될 수 있고,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무력한 개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그는 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하는 공무원들이 사회 복지와 사회적 가치 실천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장과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달려온 경제 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사회적 문제는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는 이러한 신자유주의 경제에 대한 반발로 주목받기 시작한 경제 시스템으로, 공동 이익과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수행하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최근 관련 법령이 잇달아 제정되며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송경용 신부는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얻는 기존의 경제 시스템과 대비되는 사회적 경제 원리에 대해 설명하며, 모든 경제 활동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동시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사회적 경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음을 밝히며, 최대 슈퍼마켓 체인이 협동조합인 독일의 예를 들어 상생 발전하는 시스템의 가치를 설명하기도 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그는 마지막으로 광명시 공무원 일원이 사회적 경제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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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송경용 신부의 강연은 사회적 가치의 필요성과 사회적 경제의 중요성에 대해 시사한다. 발전과 성장을 우선 가치로 둔 지난 세기의 경제 시스템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못하다. 송경용 신부의 말처럼 사회적 가치와 사회적 경제는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강연이 끝나고 송경용 신부는 “시장 경제는 경쟁과 성과가 중심이 되지만, 사회적 경제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사람이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상이므로 가치나 철학 자체가 시장 경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경제는 의미와 가치 있는 재화를 사람들에게 선사하며, 생산 과정 자체에서 민주적이고 인본주의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라면서 “광명시에서 사회적 경제를 위해 노력하길, 또한 광명시 행정의 패러다임이 사람 중심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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