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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 시장으로 전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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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2-23 01:11 조회2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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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 시장으로 전환하라 

- 사회적 가치에 시장논리를 끼얹으면? 사회적기업이 이루어낸 변화들 


2007년 제정된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올해 열 두 돌을 맞았다. 양극화, 취업, 빈곤, 환경 문제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동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사회적경제의 중요성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기반으로 사회적기업의 활동이 더욱 전문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다. 2007년 55개로 시작한 사회적기업 수는 2019년 5월 기준 2,201개로 크게 늘었다.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낸 변화는 단순히 직접 창출한 일자리 46,443개(취약 계층 27,991명)를 넘어선다. 사회적 가치를 시장으로 전환해 풀어내며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낸 사회적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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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마을 참가자들 단체 사진(사진제공: 공장공장) 


실패해도 괜찮아! 청년·도시 문제 다루는 ‘공장공장’


“지난 10여 년간, 늘 ‘딱 하나만’을 강요당하는 아이의 심정으로 살았다. 해 보고 싶은 것도 써 보고 싶은 것도 가 보고 싶은 곳도 많았는데, 항상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거나 둘 다 없었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교재비며 교통비에 쓰고 나면 딱 가장 저렴한 학식이나 편의점 김밥을 사 먹을 정도만 남았다.”


2017년 2월에 발표된 한 기사는 청년들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청년 세대의 최대 목표가 ‘실패하지 않기’가 되면서 소위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면 된다는 7전 8기의 도전정신도 사치가 되어갔다. 꽉 막힌 취업 시장과 높은 물가, 더딘 경제 성장으로 ‘실패할지도 모를’ 도전에 몸을 사리는 청춘에게 실패란 어떤 의미일까? 이들에게 ‘실패해도 괜찮다’며 손을 내미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기획사 겸 여행사 ‘공장공장’이 전남 목포 유달동에서 운영하는 ‘괜찮아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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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마을 참가자들 활동 모습(사진제공: 공장공장)


괜찮아마을’은 쇠퇴한 목포 원도심을 청년 대안 공간으로 조성해 청년문제와 도시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에서 시작됐다. 2018년 행정안전부 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교육∙창업∙정착을 키워드로 30여명의 39세 이하 청년들이 한 공간에 모여 ‘인생에서 실패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누린다. 괜찮은 집(공유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며 괜찮은 학교(인생 재시작 대안학교)에서 원하는 교육을 듣는 한편, 괜찮은 공장(실패 연습소)에서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괜찮아마을’을 거쳐간 60명의 청년들은 폐그물, 타이어 등을 이용한 패션 브랜드 창업, 채식 식당 창업, 재봉틀 박물관 개관, 문화 콘텐츠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롭게 도전했다. ‘실수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고, 쉬어도 괜찮은 마을’에 매력을 느낀 청년 30명은 아예 목포에 정착해 도시 살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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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러닝 X프라이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에누마 (사진제공:  코이카 CTS) 


페이스북 CEO의 자녀도, 탄자니아에 있는 아이도 똑같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상


세계 2차대전 이후 전세계 문맹률은 크게 줄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 인프라 부재 등으로 교육의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 특히 분쟁지역 및 자연재해 지역 청소년과 청년들의 약 30%가 문맹으로 세계 평균의 세 배를 기록했으며 난민 아동들의 고등학교 이상 진학률은 1%로 일반 아동 36%를 크게 밑돌고 있다. 아프리카 오지, 분쟁지역 등에는 교사 등 인적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학교를 세우고 운영하는 것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에누마’는 이처럼 장애, 배경, 인종, 국가에 상관없이 기초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실리콘밸리 교육 콘텐츠 개발 기업이자 사회적기업이다. 2012년 ‘에누마’를 설립한 이수인 대표는 첫 아이가 장애를 갖고 태어나자 일반 학교에서 또래 아이들과 수업을 듣는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출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자녀든,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아이든, 일반인이든, 장애아동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똑같이 언어 등 기초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로 교육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써왔다. 2014년 출시한 어플리케이션 ‘토도수학’은 셈을 익히면서 레벨을 높여가는 게임 형식을 차용해 아이들이 수학에 대해 느끼는 거부감을 줄였으며 애플 앱스토어 특수교육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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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킷스쿨로 수업을 받는 탄자니아 어린이들(사진제공:  코이카 CTS) 


2019년에는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 재단 X프라이즈가 유네스코, 세계식량계획, 탄자니아 정부와 함께 진행한 대회 글로벌 러닝 X프라이즈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 번 가능성을 확인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출연해 1,50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건 이 대회에는 ‘교사·학교가 부족한 지역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 쓰기, 셈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198개 팀이 참가했다. 탄자니아 마을을 선정해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태블릿을 제공하고 15개월동안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여 학업 성취도를 파악하는 이번 실험에서 ‘에누마’가 개발한 ‘킷킷스쿨’을 사용한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는 읽기, 숫자 읽기 등의 영역에서 적게는 3배, 많게는 6배 이상의 성장을 거두며 공동 우승이 영예를 차지하는데 이르렀다. ‘에누마’는 이외에도 탄자니아 다른 마을, 케냐 등에서 현장 실습을 진행하였으며 난민들을 대상으로도 ‘킷킷스쿨’을 제공해 교육의 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사회적 가치, 

사회적기업의 총 매출액은 2016년 2조 5,9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1.9% 증가세를 보였으며, 기업당 평균 매출액 역시 17.4% 증가한 15억 8천만원을 기록했다. 시장논리에 기반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꿈꾸는 사회적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에도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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