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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투자와 사회적경제, 세상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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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2-23 01:18 조회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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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투자와 사회적경제, 세상을 바꾸다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특별한 투자 이야기

세월호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2016년 4월, 팽목항에서 4.16km 떨어진 진도 백동 무궁화동산에서는 특별한 숲의 완공을 알리는 소식이 들려왔다. 세월호 희생자 및 실종자 304명의 이름이 새겨진 ‘기억의 벽’을 중심으로 은행나무 300여 그루가 자리잡은 이 곳은 ‘세월호 기억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그 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억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사업을 주관한 소셜벤처 트리플래닛은 기억의 숲 뿐만 아니라 ‘반려나무 숲 조성 캠페인’ 등을 통해 환경 문제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그 시작에는 임팩트 투자가 있었다. 설립 당시 임팩트 투자자의 역할을 해내던 크레비스에서 초기 투자를 받고 공간과 인큐베이팅까지 제공받아 사업의 틀을 다진 트리플래닛은 이후 텀블벅, 와디즈, 해피빈 등의 임팩트 크라우드펀딩 회사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임팩트 투자도 이끌어 냈다. 

현재 글로벌 임팩트 투자 시장은 초기단계에 있지만, 사회・환경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발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임팩트 투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임팩트 투자가 사회적경제와 만나 가져오는 다양한 변화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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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 재단 

임팩트 투자란?

사회 책임 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라는 개념의 시초는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감리교에서는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무기, 주류, 도박, 담배 등 죄악주(sin stocks)에 투자하는 것을 꺼렸고, 퀘이커 교도 역시 노예제도, 전쟁 등에 반대하며 이를 지원하는 투자를 배제하였다. 이같은 사회적 가치 기반 투자 개념은 2007년 미국 자선 단체 록펠러재단이 개최한 벨라지오 회의에서 ‘임팩트 투자’라는 이름으로 처음 구체적으로 등장하였으며, 이후 G8국가를 중심으로 관련 투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임팩트 투자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재무적 수익을 달성함과 동시에 사회⋅환경적으로 측정 가능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자를 일컫는다. 임팩트 투자는 목적성, 측정가능성, 수익성의 특징을 가지는데, 구체적으로 투자의 목적과 그에 따른 결과가 분명하고, 그 결과는 측정 가능 해야한다. 또한 시장수익률보다 투자에 따른 임팩트를 더 우선시하여 이를 수익률 척도로 본다.

임팩트 투자는 크게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금융서비스 접근을 용이하게 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 재무적 수익과 함께 사회・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사회사업(social business), 지역 개발은행, 신용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사회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지역사회투자(community investment)의 형태를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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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 아메리카  

오늘날 임팩트 투자 시장

임팩트 투자 시장은 현재 초기단계에 있지만,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전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3년 G8 정상회의에서는 영국을 중심으로 임팩트 투자 태스크포스를 결성했으며, 뉴욕주 정부와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함께 2014년 소셜임팩트채권을 만들기도 했다. 전세계 임팩트 투자 시장 규모는 2015년 70조원에서 2018년 591조원으로 8.4배 성장했으며 세계적인 투자기관들이 앞다투어 임팩트 투자 펀드를 조성하거나 별도 사업부를 마련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책임 투자와 임팩트 투자를 편입하고 있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임팩트 투자 수익률은 6.9%, 1억 달러 이하 규모의 수익률은 9.5%를 기록했다.

국내 임팩트 투자 시장 역시 2015년 540억원 규모에서 2016년 760억원으로 확대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아산나눔재단, 동그라미 재단, 한국사회투자 등 임팩트 투자 재단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으며, MYSC, D3쥬빌리, HG이니셔티브, 옐로우독, C 프로그램 등의 임팩트 벤처캐피탈 역시 투자를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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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법무부  

수감자 재활 사업에서 여성 창업가 지원까지 

영국 법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 범죄자 1명에게 투입되는 연간 사회적 비용은 약 8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억 4천만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1번 이상의 범죄 경력을 가진 전과자 한 명에게 들어가는 생애 총 비용은 이보다 더 많은 30만 파운드로 범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사회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영국의 사회투자은행 ‘소셜파이낸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단기 수형자 재활 사업에 투자를 받는 6년간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민간에서 투자 받은 돈 500만 파운드를 수형자 재활 사업에 쓰고 재범률을 얼마나 낮췄는지에 따라 수익률을 얹어 돌려주는 이 사회성과연계채권 프로젝트는 재범률을 영국 평균보다 9% 낮추는데 성공하며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연수익률 3%를 가져다 주었다. 영국 피터버러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이끌어낸 사회성과연계채권 프로젝트는 현재 18개국에서 84건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임팩트 투자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임팩트 벤처캐피탈 옐로우독이 최근 여성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한 ‘옐로우독 힘을싣다 투자조합’을 통해 지구인컴퍼니에 첫 투자를 집행하며 임팩트 투자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옐로우독은 교육·환경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전문 투자하는 국내 첫 임팩트 벤처투자업체로 작년 12월 초 여성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특별한 투자조합을 신설했다. 연예부 기자, 콘텐츠 기획자, 스토리텔링 마케터,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해온 지구인컴퍼니 민금채 대표는 농업 생산성, 환경, 소비자 건강을 초점으로 합리적인 유통 구조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못생겨서 외면 받는 B급 농산물을 이용해 합성착색료와 이산화규소를 첨가하지 않은 국내산 천연 원물을 가공해 건강 간편식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을 ‘식물성 대체 식품’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구인컴퍼니는 옐로우독의 첫 투자를 시작으로 미시간벤처캐피털·에이벤처스 등으로부터 4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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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를 뗀 국내 임팩트 투자 시장, 앞으로의 과제는?

임팩트 투자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대한민국을 비롯한 아시아 투자 시장은 그 규모 면에서 아직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2014년 기준 임팩트 투자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시아가 전세계에서 5%를 차지했으며 이는 미국(63%), 유럽(26%)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임팩트 채권 및 지역사회 투자의 활성화를 통해 관련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등 아시아 임팩트 투자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 국내 임팩트 투자 시장에서는 더 많은 발전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시장조성 참여자로서 법∙제도 마련 등을 통해 임팩트 투자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대형은행 및 고액자산가(HNWI) 등은 공급 참여자로서 임팩트 투자 관련 사업 등에 재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 등에서는 수요 참여자로서 임팩트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임팩트 전문 자산운용사 아크임팩트자산운용 이철영 회장은 “임팩트 투자는 곧 투자의 미래”라고 강조한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맹목적인 재무수익 추구에 따른 한계에 공감한 이 회장은 “사회·환경 가치에 비중을 둔 기업들은 위기를 잘 극복하거나 함께 막아내곤 했다”며 임팩트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회적 가치와 재무적인 이익을 동시에 얻는 이른바 '착한 투자'의 시대는 문 앞에 와있다. 반가운 마음으로 문을 열고 새로운 투자의 미래를 맞이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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