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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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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2-23 01:28 조회4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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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 모두를 위한 모두의 협력을 꿈꾸며

최근 정부 주도로 시행돼온 공적개발원조(ODA)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3세계 국가를 직접 지원하는 기존 방식에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육성해 간접적으로 돕는 방식을 더해 경제‧사회적 발전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는 국내 예비창업가 및 스타트업,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개발도상국 발전에 기여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과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배경에 대해 이남순 KOICA 혁신사업실 실장은 “그동안 ODA는 학교나 병원을 지어주고 도로를 깔아주는 등 인프라 구축의 성격이 강했다”며 “실질적으로 개도국 주민 개개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이 절실해 민간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방식을 떠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하버드케네디스쿨 CSR연구소는 최근 보고서 ‘Partnering for Impact’에서 “사회 문제가 너무 크고 복합한 상황에서 다자간 협력은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에서 상식화된 지 오래된 이 내용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영역에서는 아직 낯설게 다가오지만, 허브, 플랫폼, 얼라이언스, 오픈 이노베이션 등의 단어가 사회적 가치 시대에서는 사회적 책임 영역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정부기관, 학계, 산업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영역의 협력이 이루어낼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 협력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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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 리엔 리빙랩 전경 (사진 제공: JJP 스튜디오) 

IT가 사회서비스와 만나면? – 수안 리엔 리빙랩

기존의 과학 기술은 뛰어난 과학자들 몇몇의 능력에 의해 이뤄진 공급자 중심의 결과물로 갈등, 안전, 환경과 같은 사회적 문제의 해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혁신을 만들어내는 수요자 중심의 과학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사용자 기반 실증을 위한 플랫폼으로 ‘살아있는 실험실’ 리빙랩이 등장했다.

대만은 ICT 기반 스마트기술을 집중 육성하면서 사용자 기반 실증을 위한 플랫폼으로 리빙랩에 주목한 대표적인 국가다. 1980년대부터 기술집약적 산업, 특히 ICT를 전략사업으로 지정하여 자본, 인력, 인프라 등 지원수단을 꾸준히 마련해온 대만은 자국내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인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리빙랩’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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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 리엔 리빙랩 전경(사진 제공: JJP 스튜디오) 

'수안 리엔(Suan-lien) 리빙랩'은 1990년 장로교회의 지원으로 설립된 노인 돌봄센터로 센터에 입주한 노인층에게 간호, 치매, 정신 건강 등의 직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에게 커뮤니티, 호텔 서비스 등도 추가로 제공하는 한편 보호자 및 돌봄센터 인근 커뮤니티 대상 학습프로그램을 진행해 인근 마을 전체가 고령화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노인층 대상 서비스, 프로그램 및 제품 개발에 센터에 입주한 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수요자 중심 ‘살아있는 실험실’ 프로젝트가 적극적으로 운영되어 사용자의 편의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평균 연령 82세의 노인층 432명이 입주해 ‘살아있는 실험실’에 동참하고 있다. 

수안 리엔 리빙랩의 성공에는 정부기관, 산업계, 학계, 사용자 간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다. 대만은 2009년 국가과학위원회와 경제부의 합작으로 ‘i236(각각 인텔리전트(i), 공간(2), 네트워크 기술(3), 응용 분야(6)를 지칭)’ 프로그램을 수립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산학연 협력을 개발활동 이후 단계에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R&D 협력체계를 구축하였다. 특히 사용자, 산업계, 학계의 세 주체가 동등하게 연결되어 사용자 기반 연구, 실증 테스트, 비즈니스 모델 실험 등의 개발 프로세스를 수행하여 서비스 혁신의 공동창조와 관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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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덕 밤나무 고갯길 공공디자인 사업(사진 제공: 공공디자인이즘) 

사회적 가치를 디자인하다 – 공공디자인이즘

버스 정류장의 의자, 가로등, 옥외광고와 간판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공공시설에는 모두 디자인이 살아 숨쉬고 있다. ㈜공공디자인이즘은 이처럼 공공성을 띄는 공간의 디자인에 사회적 가치를 녹여내는 사회적기업이다. 매년 일회성으로 끝나는 공공디자인 공모사업에 아쉬움을 느낀 허진옥 대표는 2013년 사회적기업 공공디자인이즘을 창업해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개별 영역에서의 단독 사업이나 일회성 프로젝트의 한계를 실감하고 공공기관, 비정부 기구, 비영리 민간단체 및 지역주민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 ‘오래도록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실현에 초점을 뒀다.

2016년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내덕 밤나무 고갯길 공공디자인 사업’은 다양한 계층의 지역 주민의 힘이 한데 어우러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공공디자인이즘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다. 청주의 유흥업소 지역으로 알려진 밤골의 환경 개선을 위해 청주농업고등학교 학생, 내덕동 요양원 및 주민들이 한데 모여 지역의 유래를 알리는 글, 쓰레기 투기금지 및 금연 문구 등을 밤나무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활용해 그려 넣으며 지역 환경과 분위기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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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덕 밤나무 고갯길 공공디자인 사업(사진 제공: 공공디자인이즘) 

공공디자인이즘의 사업에는 기업의 투자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LG소셜캠퍼스는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기업의 가치, 윤리,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공공디자인이즘은 친환경분야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1억 원의 자금을 무이자로 투자 받았다. 이를 통해 친환경 잉크로 찍은 종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공공디자인이즘은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상담 지원도 함께 받아 더 풍성하고 가치 있는 사업을 진행할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공공디자인이즘은 올해 11월 ‘친환경 현수막 캠페인’을 발대해 새로운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친환경 현수막 캠페인’은 1회용으로 버려지는 기존 현수막을 친환경 현수막으로 대체하는 사업으로 사용 후 다양한 새활용품을 제작·판매해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 한편 제작·판매 작업에 노년층 등을 투입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소비자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의 공공기관과 충북시민재단 사회혁신센터, 청주우암시니어클럽, 청주지역자활센터 등의 시민 사회단체가 협력하기로 했다.

사회적경제로 가는 길, 모두의 참여로 가능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은 더 이상 '착한' 기업 아니라 '보통'기업이 되는” 사회, 그 시작에는 협력의 가치가 숨어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등의 개방형 혁신 전략은 기업간 지식 교류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혁신 비용을 크게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시장의 다른 축인 ‘소비자’ 또한 사회적경제의 생산 과정에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폭을 키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적경제를 확립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아프리카 코사족의 속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오늘날 사회적경제 실현에 필수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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