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양말'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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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4회 작성일24-12-04 10:34본문
[인터뷰] 국내 최초 공정무역 유기농 양말 만든 예비사회적기업 미앤드 서혜원 대표
23년 경력의 속옷 디자이너 곽남주 대표와 10년 넘게 생협 활동을 해온 서혜원 대표. 두 명의 여성이 의기투합하여 회사를 차렸다. 둘 다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자라나는 딸이 처음 입는 브래지어가 마땅치 않아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단순한 이유로 회사를 시작했다. 소녀들이 편히 입을 수 있는 브래지어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평소에 윤리적 소비와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두 대표는 지구 환경에 해를 덜 끼치는 제품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건강한 이유식을 먹이고 싶어서 아이쿱생협 조합원이 되었어요. 좀 더 적극적으로 윤리 적이며 환경친화적 소비를 전파하고자 생협 활동가가 되었지요. 아이가 사춘기가 되었는데 입을 만한 브래지어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속옷 디자이너였던 친구에게 소녀들이 입는 브래지어를 만들자고 제안했죠."
미앤드 공정무역실천기업이 되다
미앤드 서혜원 대표는 아이쿱생협에서 활동하면서 공정무역을 알게 되었다. 미앤드를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에서 공정무역실천기업을 인증하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공정무역실천기업에 도전한다. 공정무역실천기업되기 위해서는 담당자나 담당 부서가 있어야 하 며, 회의나 행사 시 공정무역제품 이용, 공정무역 홍보 활동 및 임직원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 공정무역실천기업 인증식, 왼쪽에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고태경 위원장, 가운데 미앤드 서혜원 대표, 오른쪽에 미앤드 곽
남주 대표 ⓒ 미앤드
"미앤드 창업 초기부터 대표들 월급은 가져오지 못해도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기부하기로 했어요. '아름다운재단'에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기부가 첫 시작이었어요. 정기기부를 시작했죠.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미혼모 시설 같은 곳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사업이 나아질 때마다 기부를 늘렸어요.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보다 더 적극적인 실천을 고민 하던 차에 공정무역실천기업 인증을 알게 되었어요.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이용해야 해요. 저희는 회의나 일상에서 공정무역제품을 이용하는 소극적인 행동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온라인으로 미앤드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배송할 때 공정무역 사탕과 함께 공정무역의 의미가 담긴 카드를 함께 전달했어요. 우리 고객들이 공정무역을 알고 공감하기를 바랐거든요. 오프라인에서는 공정무역 엽서를 나눠주면서 설명하기도 하고, 화이트데이 때는 '사랑도 사탕도 공정하게'라는 메시지를 담아서 사탕을 나눠주기도 했어요. 청소년 공정무역캠프에 가서 공정무역 강의도 했고요. 1년간 실천하고 2023년 8월에 인증을 받았어요."
▲ 고객들에게 보내는 공정무역 사탕과 카드 ⓒ 미앤드
페어페어(fair pair) 공정무역 유기농 양말을 만들다
"작년에 공정무역실천기업이 된 후에 좀 더 적극적으로 공정무역을 실천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평소 러닝을 좋아하던 제가 공정무역 양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러너들은 신발만큼 양말도 신경을 써요. 기능도 좋지만, 생산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양말을 신고 달리면 더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러닝을 하지 않더라도 매일 아침 양말을 신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나서기 위한 준비를 의미하잖아요. 그때 공정한 양말을 신는다는 것은 길을 나서는 우리도 공정한 세상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스포츠 양말 1종과 일상 양말 2종을 제작했어요."
▲ 페어페어(fair pair) 공정무역 유기농 양말 3종 ⓒ 미앤드
페어페어(fair pair) 공정무역 양말 개발은 광명시 공정무역 육성 사업에 선정되면서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국내 생산만 진행하다가 처음으로 해외 공정무역 생산자들과 접촉하며 제품을 개발해야 하다 보니 국내 공정무역 기업인 '페어제너레이션'의 도움을 받았다. 페어제너레이션은 공정무역 면화로 생산한 화장 솜, 티셔츠 등을 수입해 온 공정무역 면화 품목 전문기업이다.
미앤드의 공정무역 양말은 인도에 자그미니 마이크로 니트(Jagmini Micro Knit)라고 하는 공정무역 인증을 보유한 기업에서 생산한다. 양말 디자인은 미앤드에서 하고, 원사 제작부터 양말 생산까지 인도에서 한다. 이 기업은 공정무역 및 유기농(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과 같은 다양한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임금,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장 제공, 아동 노동 금지, 동일 노 동 동일 임금을 준수하며 생산한다.
"관행 목화 재배 과정에서 농약을 사용하여 건강 피해를 보는 농부들에 대해서 익히 들어왔어요. 소비자들이 모를 뿐이지요. 농약을 살포하는 목화 재배 과정이 생산자들 건강에 해롭다고 합성 섬 유 양말을 신으면 세탁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죠. 그 물이 흘러 들어가 바다를 오염시키 고요. 공정무역 유기농 양말은 생산자와 소비자, 즉 나와 나의 지구촌 이웃 그리고 아이들에게 남 겨줘야 할 지구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서혜원 대표는 이번에 세 가지 종류의 양말을 개발했다. 러닝과 같은 격한 운동에서 편안한 스포츠 양말과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양말 등 3종의 양말은 모두 공정무역 유기농 인증 면화를 사용해 제작했다. 이번에 출시한 공정무역 양말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정무역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 할 꿈을 갖고 있다. 공정무역 양말 출시 기념으로 12월 19일까지 해피빈 펀딩이 진행된다. 해피빈 펀 딩을 통해 판매된 수익금 일부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정식 판매는 크라우드펀딩이 종료된 후에 미앤드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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