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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진짜 ‘착한’ 커피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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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3회 작성일25-01-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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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석 대표는 좋은 품질의 맛있는 커피를 위해 공정무역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농장에서 생두를 직접 골라 로스팅하는 그 순간, ‘커피밭’은 오롯이 내 것이 됩니다. 한 병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자기 것이 되는 와인과 비교되는 지점이죠. 와인보다 맛과 품질에 좀 더 관 여하고, 핸들링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커피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커피노마드(COFFEE NOMAD) 오용석 대표는 광명시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은 중기이코노미 기자를 위해 직접 에티오피아 시다모(Sidamo) 지역에서 난 커피를 내리며 살짝 격앙된 톤으로 말했다. 커피를 바라보는 눈빛과 말하는 표정, 목소리 톤에서 커피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맛있는 커피는 좋은 원두와 숙련된 로스팅(Roasting)으로부터 나온다. 여기에 오 대표는 ‘착한 커피’를 내걸었다. 그래서 커피노마드의 커피는 더욱 특별하다. 단순히 고품질의 커피를 판매 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근로자 환경과 아프리카 대륙의 커피 농장 일꾼들까지도 행복한 구 조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커피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수망 로스팅’의 감격…제대로 된 커피 찾아주는 등대 역할


오용석 대표가 커피에 관심을 두게 된 데는 그의 부모 영향이 컸다. 유리병에 담긴 인스턴트 커 피만 존재하던 1970년대에 오 대표의 부모는 핸드드립(hand drip)으로 커피를 마셨기 때문이 다. 하지만, 커피를 업으로 삼게 된 계기는 성인이 된 이후다. 전공인 무역학을 살려 전자부품 제조회사에 취업한 그는 2000년도에 전자부품 유통업을 시작했고, 사업차 중국에 장기간 머물 렀다고 한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지만, 단 하나 그를 힘들게 한 것은 ‘맛없는 커피’였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거리에서 프라이팬에 생두를 넣고 불에 직접 볶는 수망 로스팅을 본 게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된 시작이었다.


오용석 대표는 “집에 돌아와 수망 로스팅을 해봤는데 스스로 천재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너 무 맛있었다. 물론, 돌이켜보면 천재여서가 아니라 좋은 생두를 썼던 게 신의 한 수”였다며, “당시 kg당 1만9000원~2만원짜리 생두를 썼는데, 지금 물가로 따지면 kg당 7~8만원이 넘는 가격”이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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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문적으로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한국에 돌아온 후 국내 굴 지의 커피 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받았고, 그 인연이 이어져 지금까지도 팀을 꾸려 스터디를 하고 있다. 


특히 오용석 대표가 속한 스터디팀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 바리스타 국가대표도 여럿 배출했고, 전국 로스팅 대회의 1~3등까지 휩쓸었다고 한다. 오 대표 역시 능력을 인정받아 중국 운남성에서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에 초대받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SNS를 통해 커피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렇게 커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질수록 ‘더 늦기 전에 내가 만든 커피를 선보이고 싶 다’는 마음은 강해졌다. 

오용석 대표는 “전자부품도 그렇고, 커피도 그렇고 여태껏 남의 것을 팔아만 봤다. 그래서인지 내가 커피를 손수 골라 볶아서 블렌딩을 하는 등 소비자에게 좀 더 맛있는 커피를 선보이기 위 한 연구를 하고 싶었다”며, “얼마나 익히느냐에 따라 라면 맛이 달라지듯, 커피도 똑같다. 좀 더 많이 볶고 싶어 커피를 팔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연구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며, “커피가 항구에서 항구로 이동하듯이 ‘제대로 된 커피를 찾아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 방랑자라는 뜻의 노마드를 회사명에 넣었다. 등대 로고도 내가 손으로 그린 후, 일러 스트를 하는 후배가 작업을 해준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커피 가격 자꾸만 오르는 이유…커피 한잔에 담긴 피· 땀· 눈물2022년도에 커피노마드를 설립한 오용석 대 표는 여전히 커피를 볶을 때마다 설렘과 불 안한 마음이 교차한다고 한다. 같은 농장의 같은 품종이라도 고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 고, 커피를 볶을 때 컨디션에 따라 맛에 차 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민한 커피 원두는 생산과정 역시 녹록지 않다. 일 년에 두어 번씩 에티오피 아, 케냐 등 아프리카 대륙을 밟는다는 오용 석 대표는 대나무 하나 달랑 메고 관악산 산 비탈보다 더 험난한 곳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하며 커피 체리(coffee cherry)를 수확하는 농민들에 대한 안타까 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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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케냐의 경우, 우기와 건기로 인 해 커피 열매가 일 년에 두 번 열리면 많이 열리는 거다. 병충해에도 약해 관리가 어렵 다. 이렇게 힘들게 수확한 커피 체리 1톤당 나오는 생두는 고작 400~500kg밖에 안 된 다”며, “할아버지 때부터 농장을 물려받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최근 3D 업종인 커피 농장을 기피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농장을 팔고 아파 트를 짓거나, 상대적으로 시장성이 높은 마카다미아 농장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기후의 영향도 있지만, 일의 강도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생산량이 커피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인 것이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원두에는 합당한 값이 치러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래서 오용석 대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이거 커피 한 잔 값도 안 돼’라는 말 이다. 그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위안을 얻는 것처럼, 커피 생산자 또한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작년에는 오용석 대표를 비롯해 70여곳의 한국 로스팅 업쳬 관계자들이 똘똘 뭉쳤다. 케냐 정부와 손잡고 커피 품평회를 개최했는데, 품평회 후에는 경매를 진행했다. 좋은 제품에 합 당한 가격을 제공하면 현지에서도 좋은 제품을 계속 생산하려고 할 테고, 이는 합리적인 유통 구조로 나아가는 선순환 구조의 기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마니아’ 성향 깊은 MZ 세대 맞춰 변화…발달장애인과 호흡도오 대표의 하루는 새벽 5시30분에 시작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커피 연구에 쓴다는 오용석 대표 는 주문 들어온 원두를 당일 로스팅해 제공하고, 소비자에게 좀 더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해 드립백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공정무역협회사 중 유일한 드립백 제품이다. 


온라인숍과 개인 로스터리 카페, 오피스 등에 납품되는 커피노마드는 핑거푸드 업체와 협업해 공공기관에 케이터링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중 베스트 제품은 카메룬 블루마운틴 내추럴 (Natural) 이라고 한다. 단맛과 깊은 캐러멜의 어우러짐과 밀크초콜릿과 다크초콜릿의 조화가 발란스를 잘 이뤄 많은 소비자가 찾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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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석 대표는 훗날 안테나숍으로 작은 로스터리 카페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매장에 찾아와 원두를 직접 고르는 것을 선호하는 20대들이 늘었다는 말을 지인에게서 들었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원두에 대한 정보가 있는 사람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며,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고, 좀 더 공부하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진 것 같다. 이에 제품에 QR을 붙이는 등 좀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발달장애인을 위한 작업장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오 대표는 “작년 봄, 우연히 발달장애인과 연결이 됐는데,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 은 그 친구들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특히 그 친구들이 모두 정직원으로 취업을 나가는 걸 보면서 내심 보람도 있었다”며 흐뭇해했다.실제로, 커피노마드의 제품 포장지에 붙어 있는 스티커는 동그란 모양이다. 발달장애인들이 비 뚤어지게 붙여도 티가 잘 나지 않게 하기 위한 오용석 대표의 배려다.


그는 “올 초에 특수학교 졸업생이 나오면 정직원으로 뽑아 함께 일하고 싶다”며, “아침에 나갔 다가 오후에 퇴근하고,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날짜에 월급이 들어오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고 싶 다. 근로자와 취약계층을 위해 좀 더 공정한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공정무역 아닌가”라며, 환 하게 웃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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