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소중한 가치들을 흥미로운 연극으로 풀어내다 - 극단 창작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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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2-17 14:55 조회1,52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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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고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는 연극으로 풀어낸다면 어떨까. 지역의 인물, 동화, 근로기준법 등을 재치있게 퓨전 연극으로 풀어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창작의숲’이다. 특히 소외 계층을 포함해 모든 아이들이 평등하게 예술을 향유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 중인 ‘창작의숲’ 최지영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습실이 넓고 좋네요. ‘창작의숲’은 연극을 하는 단체라고 알고 있는데요. 최지영 대표님이 직접 해주시는 창작의 숲 소개 부탁드립니다.
‘창작의숲’은 융합 연극 전문 단체입니다. 기존의 일반적인 연극에서 벗어나 여러 장르를 결합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해요. 관객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요. 현재는 교육과 연극, 뮤지컬과 토론, 기업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어요.
‘창작의숲’ 단체만의 가치가 묻어나는 연극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청렴연극’이라고 아시나요. 광명에서 청렴함으로 유명하신 분이 계셨어요. 오리 이원익 대감이라고. 오리 이원익 선생의 청렴한 삶을 알리는 뮤지컬을 만들어서 청렴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창작의 숲은 지역사회의 중요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예술로 하고 있어요. 지역 문화와 관련해서 오리 이원익 선생님의 청렴 가치를 알리고 충현박물관까지 함께 소개하는 연극을 했어요. 18년도에는 파일럿으로 한 번 해보고 반응이 좋아서 19년도에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연극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야행(夜行)을 진행해서 야간에 조명을 켜고 시민 분들이 걸어 다니며 구경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문화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어요.
최지영 대표님은 연극을 많이 좋아하셨나요? 창작의숲 단체를 만들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설립까지 아주 긴 과정이 있는데요. (웃음) 우선, 대학생 때부터 연극을 좋아해서 대학로 쪽에 계속 있었어요. 스텝으로 일도 하고. 그러다가 내가 직접 극단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직접 운영하면서 배우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챙겨주려는 게 직접 시작한 이유였어요. 직접 운영해서 배우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굳이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단체를 만들고 첫 연극의 주제는 학교폭력이었어요. 예술과 교육을 접목시켜보고 싶기도 했고 학생들에게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가자라는 생각으로 그랬어요. 또 학교폭력과 관련된 연극을 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학교폭력과 관련된 연극이 전국의 몇 안 되는 시에서만 진행이 되고 있고 광명시에는 없는 상황이었어요. 안양에서 비슷한 작업을 했었거든요. 광명에서도 하면 좋겠는데 왜 안할까라는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한번 만들어서 해보자라는 결정을 내렸죠.
단체를 만들고 순탄하게만 흘러가지는 않았을 텐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있으셨다면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사실 계획대로 극단도 잘 안되고 해서 다른 걸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017년도에 ‘광명시 청년 창업 지원사업’에 지원해서 동영상 인증 프로그램 사업을 했었어요. 농작물 키우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고 판매자들한테 인증하는 아이템이었어요. 그런데 한 달쯤 지나서 대기업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을 했죠. 내가 할 수 있겠나 하고. 그즈음에 고민이 많아서 청년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해 센터장님을 찾아뵙고 컨설팅도 받았어요. 대표님 뭘 하고 싶으냐고 물어보시고 어떤 일을 잘하는지도 물어보셔서 연극을 했던 경험을 이야기했죠. 그랬더니 연극으로 사회적기업을 만들어서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어요. 결국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단체를 운영 하게 됐죠. 이번에는 공연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문화 콘텐츠도 만들고 색다른 방향으로 접근을 해보자. 일반 극장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죠. 이런 목표 아래 초등학교 1, 2학년 대상으로 ‘창의, 인성 솔로몬 키즈’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동화의 한 장면을 연극으로 보고 아이들과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그리고 다시 아이들이 원하는 극으로 재구성도 하는 참여형 연극이었어요. 다음으로는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근로기준법에 대한 연극을 만들어서 공연을 했죠. 딱딱한 법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게 목표였어요. 두 프로그램 모두 반응이 좋았고 시즌 2까지 하게 됐죠.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 있다면 어떤 걸까요?
제가 광명에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지역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역의 명소나 인물들을 접하기 전까지 오리 이원익 선생님, 정원용 선생님 등을 몰랐어요. 아마 시민 분들도 비슷할 것 같아요. 창작의숲이 재밌고 알찬 지역 콘텐츠를 개발해서 시민들께 선보이게 되면 지역 명소에 놀러와 구경도 하고 근처에서 식사도 하게 되겠죠. 그러면서 지역 문화와 경제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더 관심도 많아지고 참여가 증가한다면, 굳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광명에서 문화 관람이 가능하게 만들고 싶네요. 그렇게 되면 배우들도 꼭 대학로가 아니어도 여기서 공연할 수 있고요. 이런 선순환을 만드는데 예술이 기여한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가치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처음에 창작의숲을 시작했을 때 소외 계층과 저소득층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평등하게 예술을 접했으면 좋겠다는 모토가 제일 강했어요. 왜냐하면 아이들이잖아요. 이들한테 가난 때문에 문화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모토를 실천하는 장을 많이 만드는 것이 저희 창작의숲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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