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가 인터뷰] 이웃과 따뜻함을 나누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광명전통시장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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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5-01-28 12:02 조회2,77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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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8경 중 하나인데다 골목형 시장으로는 전국에서 일곱 번째로 규모가 큰 광명전통시장. 1970년대 초 자생적으로 발생된 시장으로, 인정시장에 등록된 면적만 1만 9223㎡에 이르고, 점포 수가 400여 개에 공점포 하나 없다. 40년 넘게 지역 상권의 중심에서 소상공인들의 권익을 지키며 위기의 순간마다 힘 있는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내온 광명전통시장이 이렇게 오랫동안 굳건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몇 년간 투쟁의 역사를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기존 상권을 위협하는 거대 자본과 권력 앞에 당당히 맞섰던 광명전통시장이 우리에게 던진 한 마디는 바로 ‘상생’이었다. 어차피 함께 사는 세상이라면 대립하고 갈등하기보단 대화하고 협력하는 것이 결국, 서로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우선 광명전통시장배송센터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기존 시장들이 대형 마트와 비교해서 뒤쳐지는 게 ‘고객 편리성’이잖아요. 배송, 주차 문제 등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죠. 그래서 고민 끝에 배송 서비스를 해 보기로 했고, 마침 마을기업지원사업에 신청하여 선정이 되면서 조금 편하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올해 7월 1일 문을 열고 이제 한 6개월가량 운영했어요. 하루에 보통 20∼30건 정도 배송 요청이 들어오는데, 아직은 부족한 수준이지만 조금씩 체계를 잡아가는 단계라고 보시면 돼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배송 시스템이 운영되는지 궁금합니다. 대형 마트 같은 경우 3만 원 어치만 사도 무료 배송이 가능해요. 어떤 제품을 팔아도 수익은 다 한 군데로 들어가니까. 하지만 전통시장에서는 수익을 가져가는 주체가 다 다르기 때문에 무료배송이라는 걸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배송 쿠폰을 드리고, 고객은 그 쿠폰을 모아 일정 금액 이상 됐을 때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어요. 이 지역 근방은 거의 2000원에 배송이 가능해요. 쿠폰은 상인들이 배송센터에서 구입을 해서 고객들에게 직접 드리는데, 쿠폰을 배포하는 기준은 각 상점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어요. 아주 괜찮은 시스템인데, 전국에 있는 다른 전통시장도 이런 식으로 운영되나요? 고객 수가 적은 데는 상인회 차원에서 배송 직원 월급을 주고 무료로 배송을 하는 시장도 있어요. 저희 같은 경우는 1일 고객 수가 3만 명이라, 만약 전부 다 무료 배송이라 그러면 하루에 1000명 이상 무료 배송이 들어올 텐데 감당을 못하죠. 때문에 저희는 고객들이 조금 번거롭더라도 쿠폰을 모아서 배송을 하는 시스템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번거로워도 시장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엄청 환영하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오히려 문제는 상인들이 배송 쿠폰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기 싫어서 고객들한테 많이 안 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 고객들보다는 상인들에게 홍보가 잘 이루어져야 해요. 올해는 다른 여러 가지 이벤트가 많아서 이벤트 쿠폰까지 해서 2종류가 발행되다 보니 배송 쿠폰 홍보가 좀 덜 됐어요. 당분간은 이벤트 쿠폰은 발행을 자제하고 배송 쿠폰 활성화에 주력하려고요. 아마 내년 6∼7월 정도 되면 그래도 좀 자리잡지 않을까 합니다. 아까 주차장 얘기도 하셨는데, 혹시 주차장 관련해서 준비하고 계신 건 없나요? 주차장은 기본적으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고 몇 년 전부터 계속 준비는 하고 있지만, 부지 선정 자체가 어렵고 워낙 땅값이 비싸서 수월치가 않아요. 그나마 조금 숨통을 튼 게, 개봉동 방향 쪽 하나은행부터 광명2동 우체국까지 370m 도로가 2시간 무료 개방이에요. 그래서 아시는 분들은 거기다 무료 주차를 하시더라고요. 광명전통시장에는 크게 2개 협동조합이 있는데, 어떻게 구분, 운영되고 있는 건가요? 시장 전반적인 사업들은 기존에 있던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에서 진행하고, 이번에 배송센터를 마을기업 형태로 시작하면서부터는 광명전통시장협동조합 하나를 더 설립하여 복잡한 회계와 운영을 분리했어요. 일의 편리성을 위해 구분한 것이지, 결국엔 같은 협동조합이라고 보시면 돼요. 배송 사업 외에 추진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사업이 있나요? 수익형 사업으로 공동 봉투를 도입해 상용화하는 것과 고객 쉼터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110평 정도 규모의 고객 쉼터에는 카페, 휴게실, 모유수유실 같은 고객 편의시설이 들어갈 예정으로, 현재 시장 중심부에 자리를 잡고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타 시장에 가 보니까 고객 쉼터가 시장 안에 있는 게 아니라 거의 시장 바깥쪽에 위치하고, 말만 고객 쉼터지, 거의 상인 휴게소처럼 이용되고 있더군요. 저희는 최대한 고객 중심으로, 그러면서 지역주민과 상인들도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해요. 그밖에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계신지 말씀해 주세요. 매월 둘째, 넷째 주에 고객맞이 이벤트를 하는데, 올해 총 18회를 진행했어요. 또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어 매주 금요일마다 게릴라 콘서트도 진행하고 있어요. 크리스마스에는 나눔을 테마로 축제를 열어요. 올해가 제1회였고, 앞으로 계속 이어갈 계획이에요. 또한 코스트코와 연대해서 전통시장 엑스포 행사 등 전통시장을 알리기 위한 활동들도 진행하고,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하여 광명전통시장 팸투어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장을 돌아보게 한 후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부족한지 의견 수렴을 통해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거예요. 보통 대형 마트랑 전통시장은 상극으로 여겨지는데, 코스트코와의 연대 활동은 의외인데요? 처음 광명시에 코스트코가 들어올 때 정말 데모 많이 했어요. 근데 지금 코스트코 광명점이 전국에서 최초로 9시에 문을 닫는 대규모 점포입니다.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하고 들어왔거든요. 사실 반대를 해도 들어올 곳은 어차피 들어오게 되어 있어요. 지역에 함께 존재하는 이상 원수처럼 지내는 것보단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함께 고민하고 대화를 나누니 연대할 수 있는 일들이 보이더라고요. 전통시장 엑스포 행사도 그런 일 중에 하나였고, 크리스마스 축제 때도 트리 용품, 선물 용품 등 1000만 원 가량을 지원 받았어요. 시장 바로 옆에 있는 이마트 하고는 관계가 어떤가요? 이마트도 처음 들어설 땐 엄청 싸웠죠. 우리가 만들어 놓은 상권에 정말 숟가락만 들고 밥 먹겠다고 덤비는 거잖아요. 그래도 규모가 작고, 지하 2층에서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켰기 때문에 그나마 상생하고 있는 거죠. 생기기 전보다야 당연히 피해가 오기는 하겠지만 저희 시장이 점포수가 많다 보니 어느 정도 피해가 분산이 되기도 하고, 이제는 오랜 세월 함께해서인지 적대시하는 감정도 사라졌어요. 또한 이마트는 저희의 주자창 문제를 일정 정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이번 크리스마스 축제 때도 도움을 주었어요. 이마트 윗층에 크로앙스라는 복합 쇼핑몰이 있는데, 그곳과도 협조가 잘 돼서 행사 때 자리를 제공해 주는 등 함께 연대하고 있어요. 지역에서 시장을 지켜내고 상생을 이루어내려면 힘든 일들도 많았을 텐데요. 저희 시장이 뉴타운 개발 구역에 포함돼서 시장이 완전히 없어진다 그랬던 적이 있어요. 2009년 5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거의 3년간 투쟁해서 결국 저지시켰는데, 그때가 너무 힘들었어요. 사실 광명전통시장은 계속 투쟁의 연속이었어요. 이마트와의 투쟁, 코스트코와의 투쟁, 현재 이케아까지. 지금도 4개월째 아침마다 광명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일들이 정말 많이 힘들죠. 외부와의 상생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인 연대와 결속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거 같아요. 그동안 너무 투쟁을 많이 하느라 내실을 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는 상인들이 좀 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삶을 영위하고 서로 간의 신뢰와 연대를 끈끈히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보려고요. 그 중에 하나가 동아리 활동이에요. 조합에서는 현재 댄스, 합창 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 일과를 마치고 늦은 밤 1∼2시간 동아리 활동을 하려면 고단할 법도 한데, 다들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시는지 몰라요. 서로 돈독해지는 것은 물론 활력도 샘솟아 앞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에요. 그리고 상인들 생일을 담은 달력을 제작해서 배포하려고요. 새해부터는 생일 맞은 조합원이 있으면, 방송을 통해 축하도 하고, 점포에는 생일등을 달아드릴 거예요. 그러면 주변에서 함께 축하도 할 수 있고, 그날 하루만큼은 장사를 하며 고달팠던 것들에 대해 위안 받고 행복한 날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끝으로 광명전통시장이 지역사회 안에서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시나요? 가족 같이 친근한 시장, 마트에서는 못 느끼는 정을 느낄 수 있고, 우울하고 힘들때 찾아오면 뭔가 활기차고 즐거움을 얻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이면 좋겠어요. 그런 까닭에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 시장을 찾아 주시는 분들께 겨울엔 따끈한 차를, 여름엔 시원한 얼음물을 대접해 드리고 있어요. 또 고객쉼터엔 문화 공간을 만들어서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요가나 노래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고요. 조합 여성회에서는 지난 2년간 꾸준히, 매월 셋째 주 일요일 독거노인 28가구에 반찬 배달 봉사도 하고 있어요. 저희 역시 어렵게 벌지만 이웃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지역과 하나 되는 광명전통시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출처 : 2013 광명시 사회적경제기업 우수사례 및 성과보고집 "사회적경제, 내일을 상상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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