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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한국인 거리’가 생긴다면 - 케이로드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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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2-14 01:08 조회3,2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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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한국인 거리’가 생긴다면 

케이로드 협동조합 이보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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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설립된 케이로드 협동조합은 베트남에 한국인 거리를 만들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설립하기 위해 모인 소상공인들의 협동조합이다. 요식, 의류, 화장품, 마케팅, 비눗방울 원료 개발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던 사업가들이 베트남에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목표는 베트남에 한국인 거리를 만들고, 도로명 아래에 한국인 거리라는 안내문을 붙이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하는 케이로드 협동조합의 이보영 대표를 만났다.

Q.한국인 거리를 만들고자 결심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국 문화가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없어요. 특히 베트남 같은 경우 중국인 거리나 일본인 거리는 있는 반면 한국인 거리는 없거든요. 한인 타운은 있지만 그냥 한국 사람들이 모인 곳일 뿐이고, 관광이나 오락이 가능한 장소는 아니에요.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또한 베트남으로 배낭여행을 오는 유럽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또 다른 거점이 되길 바라기도 했고요.

Q.일종의 ‘관광 스팟’을 만드는 일이네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A.베트남은 문화 특성상 현지인 파트너와 함께하지 않고선 사업 진행이 힘들어요. 비용이나 세금, 법무 등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은데 외국인 사업가로서는 하나하나 모두 어렵죠. 현지인 파트너에게 일정 부분 이익을 보장하고 조력을 구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물리적으로 일정 지역에 자리를 잡는 것도 힘든 일이에요. 온라인 사업으로는 힘들고 현지 매장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인 거리와 같은 일종의 거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요. 매물이 나올 때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그래도 승산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에서 한국 문화는 양질의 콘텐츠로 취급받아요. 요식업 대표님이 호떡 등의 한국 간식을 준비 중이고, VR 카페나 즉석 사진기 등의 즐길 거리를 둘 생각이에요. 의류 역시 직접 입어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고요. 베트남 사람들은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니, 좋은 콘텐츠를 갖춘다면 한국인 거리를 소위 말하는 ‘핫한 스팟’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사회적경제 속엔 다양한 기업이 있지만, 사회적경제기업 또는 협동조합이 한국 문화 홍보 사업을 한다는 게 조금은 낯설어요. 왜 협동조합이라는 형태를 선택하셨나요?
A.저희의 목표가 ‘베푸는 기업’이기 때문이에요. 케이로드 협동조합은 소상공인들이 모여 만든 조합이다 보니 조합원 모두가 사업이나 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잘 알아요. 지금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쓰고 있고, 이후에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할 거예요. 또한 저희 조합이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고요. 양국 간 지사를 두고, 인력을 주고받아 협업하며 한국과 베트남 사이 문화 교류의 일익을 담당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해요.

Q.교육 사업이나 콘텐츠 사업 역시 준비 중이시라고 들었어요.
A.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교육 사업을 준비 중이에요. 뷰티 교육이나 한국어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뷰티 교육은 한국 제품 판매와 연계 가능할 것 같아요. 한국 상품의 마케팅을 위해선 상품을 문화 콘텐츠와 접목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여러 분야의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Q.어떤 문화 콘텐츠를 생산할 예정이신가요?

A.여러 가지가 있어요. 한국어 교육 콘텐츠나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도 있고, 뷰티 콘텐츠도 있고요. 한국어 교육 콘텐츠는 이미 시도했었는데, 베트남 사람과 한국 사람이 마주 앉아 서로에게 서로의 언어를 가르치는 콘텐츠였어요. 자연스럽게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보여주는 콘텐츠도 있고요. 이외에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회사를 위해 베트남인에게 화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사업을 계획하는 분도 있습니다.
뷰티 콘텐츠는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상당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향력 있는 개인 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에요. 접근이 쉽고 비용이 저렴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K-뷰티 영상을 찍고 제품을 홍보할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공동 구매를 지원할까 생각했었는데, 인플루언서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존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한다거나, 회사의 신제품 기획 단계에 참여시켜 제품 홍보를 할 수도 있겠죠. 현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인플루언서가 네일 아티스트인데 관련 콘텐츠 역시 고려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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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한국인 거리 조성을 제외하고, 계획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이 있으신가요?
A.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할 예정이에요. 예를 들어,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을 도와 제품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하고, 홍보를 위해 현지 인플루언서를 고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거죠. 현지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단발성 고용보다 장기 고용을 주선하고, 원하는 기업들을 모아 비용을 절감시킬 수도 있을 거예요. 물론 홍보용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돕고요.


Q.케이로드 협동조합이 그리는 마지막 목표는 무엇인가요?

A.베트남에서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드는 거예요. 한국의 문화를 직접 즐기고, 먹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베트남 현지인은 물론 베트남을 찾는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들이 한국 문화의 매력을 깨달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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