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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에 울려 퍼지는 다정한 심포니, 함께 들어볼까요 - (사)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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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2-14 01:16 조회2,6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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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에 울려 퍼지는 다정한 심포니, 함께 들어볼까요

(사)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김승복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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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예술 단체를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광명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예술 단체다. 2002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16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민간 예술 단체로서 좋은 모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기초 예술의 중요성과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광명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김승복 단장을 만났다.

Q.예술 단체로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으실 것 같아요.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A.수익 구조는 네 갈래 정도로 나뉘어요. 국가 공모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 광명시에서 연주를 하고 받는 지원, 교육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수익, 180여 명의 서포터즈가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후원금입니다.
후원금의 경우 금액보다 상징성이 커요. 단체의 특성상 특정 정치 집단이나 관료 집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자생력이나 지속 가능성이 뚜렷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는데, 그 방향성을 서포터즈에서 찾고 있어요. 저희가 열심히 노력해서 서포터즈가 좀 더 늘어나면 네 가지 수익 구조가 균형을 잡을 수 있을 듯해요.

Q.저소득층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교육을 한다고 알고 있어요.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아동 정서 발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한 클래스에 세 명이 속해 있고요,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등을 배워요. 두 시간 수업으로 한 시간은 악기를 연주하고 한 시간은 심리 치료를 받습니다. 10년째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체로 아이들은 심리 치료 시간을 좋아해요. 함께 놀아주고 지지해주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아이들은 모두 하나씩 핸디캡을 갖고 있거든요. 그런 핸디캡을 풀어나가는 것이 자라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Q.클래식 교육이 아이들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세요?
A.전반적인 영향을 줘요. 음악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느냐와 같은 문제인데, 아이가 음악을 통해 느끼는 성취와 행복은 삶 자체의 만족도를 높여요. 삶 속 행복과 그 소중함을 배운달까요. 아이들의 미소와 헤어질 때의 아쉬운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죠. 음악을 하면서 느낀 즐거움을 삶의 다른 곳에 전이시킬 수도 있고요. 오히려 저희 같은 직업 음악인들보다 아이들이 음악의 즐거움을 잘 느끼거든요.
협주를 통해 협동과 배려를 배우기도 해요. 말로 가르치지 않아도 몸으로 배워요. 협주 자체가 배려라는 토대가 없으면 힘든 일이기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 정신을 직접 체득하게 되거든요. 이후 아이들이 살아가는 시대에서 이런 배움이 꼭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공동체 속 배려와 협동 정신의 가치를 안다면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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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교육 과정에서 기억나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A.교육청에서 부탁이 들어온 적이 있어요. 한 학생이 방과후교실에서 첼로를 배우다가 집에서 조금 더 연습을 하고 싶었는데, 개인 악기가 없었던 거예요. 이리저리 방법을 알아보다 방법이 없자 결국 교육청에 자기 사정을 자세히 쓰고 도움을 청했대요. 교육청에서 이곳저곳 가능한 방안을 알아보다가 수가 없어 결국 제게 연락이 왔어요. 저희에게 첼로를 대여해주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소액의 비용만 내면 거래처에서 대여할 수 있거든요. 바로 오라고 해서 아이에게 첼로를 대여해줬어요. 그 아이가 얼마나 절박했으면 교육청에 편지를 썼겠어요? 별 것 아닌 일인데 부모님은 물론 교육청에서까지 매우 고마워하더라고요. 그 학생은 인연이 되어 우리 교육 프로그램까지 들었어요. 또한 경기도와 함께하는 ‘꿈의 학교 프로그램’은 금관 악기를 주로 다루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미래의 꿈에 대한 지평이 넓어지는 것을 보면 보람차기도 하고요.

Q.사실 클래식 음악은 대중음악에 비해 다소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클래식 음악을 업으로 삼고 계시는 입장에서, 클래식을 향유해야 할 이유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이유는 없어요, 취향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대중음악을 좋아해요. 단, 클래식 음악이라고 해서 유별나게 우아하고 어렵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그건 선입견일 뿐이에요. 개인적으로 대중음악은 친구이되 오래 사귀기 힘든 친구이고 클래식은 언제 찾아도 변함없는 친구 같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5년, 10년 전에 유행하던 대중음악을 들으면 어색하지만 몇백 년 전의 모차르트이나 베토벤의 음악은 지금도 찾아 듣고 감동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요. 비교적 유행을 덜 타고 변하지 않는 것이 클래식의 매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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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광명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거둔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지원 사업이 끝나고도 잘 조직화해 지금까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해요. 실제로 저희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친구가 자신은 광명 심포니 덕분에 광명시로 이사 와서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저희 광명 심포니가 단원들이 잠시 머물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런 점이 가장 뿌듯한 성과예요.
지역 시민들의 생활 속에 쑥 들어가 그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큰 힘이 돼요. 저희는 1년에 30회에서 50회 정도 공연을 하거든요. 소외 지역 공연은 물론이고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과서 음악회 같은 것도 있는데, 시민과 다양한 교감을 나누는 것이 좋은 동력이 됩니다.

Q.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이 있으신가요?
A.아직은 막연한 이야기지만, 남북 평화 교류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측에 실제로 의사를 타진해보기도 했고요. 남북 간 교류가 시작되면 문화 교류가 가장 먼저 시작될 거예요. 우리나라의 지자체에서 북한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시작하면 첨병으로 나서는 단체가 되길 바랍니다.

Q.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의 궁극적 목표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A.오랫동안 유지되는, 제가 없어도 운영되는 지역 사회의 예술 단체가 되는 거예요. 창단 100주년, 혹은 제 기일에 맞춘 기념 공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계속되는 단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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