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창업가의 길, 그 문턱에 서다 - 예비사회적기업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사전준비 컨설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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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7-30 11:00 조회2,4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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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시작할 때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지만, 정작 그 한 걸음이 막막할 때가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때. 아무리 뜻이 좋아도 옳은 방향을 모르고서야 한 발짝도 내딛을 수 없다.
예비사회적기업 지정도 마찬가지다. 인증 사회적기업의 전 단계인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기 위해선 반드시 정부가 지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조직형태부터 유급 근로자 수, 사회적 목적과 정관·규약까지 다양한 요건의 충족이 필요하다. 큰 뜻을 품고 야심차게 발을 내딛으려던 초심자에게는 모든 과정이 장벽인 셈.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의 정진권 대리는 “사회적기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여력이 많지 않다. 홍보나 마케팅은 물론이고 행정 전반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렇다면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준비하거나 관심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절차를 설명하고 실무적 조언을 제공하는 컨설팅이 있다면 어떨까? 광명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예비사회적기업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사전준비 컨설팅을 기획했다. 6월 28일 목요일, 광명시 일자리창조허브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준비하는 기업들과 사회적기업의 설립과 성장을 지원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의 정진권 대리가 함께했다.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절차, 어떤 게 있을까?
컨설팅은 각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듣고 필요한 조언을 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기업들은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준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고, 관련 절차에 대해 질문했다.
컨설팅을 신청한 기업들의 사업 영역은 다양했다.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공연을 기획하는 한결문화협동조합, 운동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체육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스포츠, 청소년들을 위해 봉사하고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기획하는 한국NGO레인보우, 아이들에게 생태환경에 대해 교육하고 자연보호 활동에 힘쓰는 협동조합숲터 등이 컨설팅 자리를 찾았다. 전부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준비하는 기업들로, 사전 지식과 준비의 정도는 판이했지만 모두 열성적으로 컨설팅에 임했다.
다양한 사업 아이템만큼 기업이 마주한 문제 또한 여러가지였다. 사업의 지속성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있었다. 예비사회적기업 지정과 관련된 법적 지식의 부재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고충을 털어놓는 부분이었다.
특히 다수의 기업에서 조직이 지향해야 하는 사회적 목표 선정에 난색을 비쳤다.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목적에 따라 예비사회적기업의 지정 요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비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 제공형, 일자리 제공형, 지역사회 공헌형, 혼합형, 기타형 다섯 가지 중 한 가지 사회적 목적을 택해 해당 유형에서 요구하는 특정 요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유형에 따라 고용해야 하는 유급 근로자 수와 기간, 취약계층의 고용 비율, 서비스 수혜자 중 취약계층의 비율 등이 다르다. 사업 목적에 따라 신청 가능한 유형도 제한되어 있다. 만일 해당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될 수 없기 때문에, 모두가 주의사항을 유심히 귀담아 듣는 모습이었다.
컨설팅에 참여한 기업 중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친 곳도 있었다.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위해 현재의 운영체계를 전부 수정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은 한 기업은 고민에 빠졌다. 유급 근로자와 수혜자, 수입 기준에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탓이다. 컨설팅 담당자가 법적 기준을 설명하는 동안, 바쁘게 조언사항을 받아 적는 대표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사회적기업 실무 관련 인사이트를 ‘한눈에’
네 시간여의 컨설팅 시간 동안 사람과세상 정진권 대리는 각 기업에 맞춘 조언을 쉼 없이 쏟아냈다. 정 대리는 예비사회적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 초심자를 위해서는 기초적 설명을 천천히 반복하고, 해당 컨설팅이 예비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과정의 고민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임을 여러 번 강조했다. 넉넉치 못한 사정을 호소하는 기업에게는 최소한의 법적 기준을 설명한 뒤, 현 기업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 조건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결문화협동조합의 이삼규 이사장은 “예비사회적기업을 준비하다가 재정적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껴 컨설팅을 받아보고자 왔다”며, “노무 관련 사항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 예전에도 강의를 들은 적 있지만 이해가 어려웠는데, 오늘은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현장감 있는 조언이어서 인상 깊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NGO레인보우의 김선영 대표는 “예비사회적기업 준비가 생각보다 규범과 절차가 까다로워 힘들었는데, 오늘 컨설팅을 통해 우후죽순처럼 정리가 안 되었던 사항이 깔끔히 정리가 된 기분이다”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후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일단 컨설팅을 바탕으로 필요한 서류를 모두 갖추고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신청하려 한다. 이후 인증사회적기업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경제적 여건과 관계 없이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예비사회적기업의 지정과정을 밟는다는 건 기업들에게 성장의 동력이 되는 중요한 기회다. 지정 절차를 거치며 회사 차원에서 갖춰야 할 조직역량을 가늠하고, 이를 실제 실행에 옮기는 데 필요한 조언을 얻게 된다. 사회적경제 조직의 자립을 위해서는 이런 조직적인 인큐베이팅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터. 광명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기반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회사 미션으로 추구하는 사회적문제 해결과 자생의 이슈를 해결해가고 있다. 지난한 성장과정 끝에 사회적경제를 견인할 주체로 거듭날 기업들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컨설팅이 완벽한 해답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단기적 성과를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특히 이번 컨설팅은 정답을 제공하기보다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문제를 듣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이므로,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컨설팅이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최초의 이정표가 되어 준 것은 틀림 없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최소한의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초심자에게는 더없이 든든한 조력이 된다. 각 기업의 사정에 맞춰 상담하고 실무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조언하는 자리까지 포함해, 해당 컨설팅은 기대 이상의 보탬이 되었다고 참석한 기업들은 입을 모았다.
컨설팅 자리를 뜨는 기업들의 얼굴은 환히 빛났다. 해당 컨설팅에 참석한 기업 모두가 뚜렷한 사회적 목표를 세우고, 예비사회적기업은 물론 장기적으로 광명시의 사회적경제에 도움이 될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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