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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의 경제는 어떻게 대세가 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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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7-30 11:12 조회2,2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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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백’과 ‘리사이클 가방’으로 사회적 메시지 전하는 소셜벤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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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리몬드 홈페이지)


하루에 한 번은 보았을지 모른다. 지하철 플랫폼이나 버스에서 흔히 목격되는 이 가방 말이다. 3초마다 한 번씩 보인다던 명품가방만큼 자주 보이는 에코백의 한가운데에는 ‘I MARYMOND YOU’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오늘 하루도 당신은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뜻을 담은 ‘마리몬드’의 캐치프레이즈다.


마리몬드는 디자인 제품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귀함을 이야기하는 소셜벤처다. ‘꽃할머니 프로젝트'를 통해 할머니들을 인권 운동가로 재조명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고, 현재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해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성장의 기저에는 마리몬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이들은 마리몬드의 핸드폰 케이스와 티셔츠 등을 착용함으로써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마리몬드가 영업이익의 절반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기억재단 등에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리몬드 같은 인권 차원의 사안 외에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소셜벤처도 있다. 모어댄은 연간 약 400만t에 이르는 폐자동차 가죽시트, 에어백 등을 리사이클링해 폐기물을 절감한다. 홈쇼핑에서 완판 신화를 기록하며 기존 시장에서 만드는 가방과 견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모어댄은 높은 수익창출과 함께 사회 취약계층 고용에도 성과를 내는 중이다. 모어댄에서 제품 디자인와 기획은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가방 제조는 탈북민들이 담당한다. 기존의 시장경제에서 배제되었던 이들이 경제 주체로 당당히 활약하며, 한국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간다.


사회적경제, 괄목할 성장의 조짐 엿보인다

한국경제 내에서 가시화되기 시작한 소셜벤처들의 성장. 이는 사회적경제가 기존 경제 시스템이 마주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가늠케 한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사회 모순을 해결하고, 창출한 이윤으로는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3차 일자리 위원회에서 “사회적경제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고용 없는 성장과 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실제로 눈여겨 볼 성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정 10주년을 지나오며, 2007년 55개였던 사회적기업은 지난해 1887개로 약 34배 가량 늘었다. 매출액 10억 원을 넘는 기업도 2012년 140개에서 지난해 480개로 4배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공언했다. 그중 주목할 부분은 향후 5년 간 3천억 규모의 ‘사회가치기금’을 설립해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는다고 나선 것이다. 사회가치기금은 사회적금융 시장 조성을 위한 도매자금 공급기관으로, 영국이 2012년 휴면예금과 4대 은행의 출자로 설립한 BSC(BigSociety Capital)를 모델로 한다. 정부와 지자체도 사회가치기금에 일부 재정출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화제성 넘어 보편적 경제 조직으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공계약 체결시 수의계약도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인증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을 대상으로 입찰 가산점이 부여되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물품용역 수의계약 가능 금액이 최대 5천만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나아가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적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고,  공신력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있다. 실제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사회적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지표(SVI, Social Value Index)를 개발했고, SK 역시 사회적 사회성과 측정 체계를 고안해 사회적경제기업이 창출한 사회적가치에 상응하는 금전적 보상을 지원한다.


이처럼 사회적경제를 기반으로 여러 지원이 이뤄지면서, 사회적경제는 한국경제의 주류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춰갈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만드는 사회적가치가 기존 경제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로 인정된다면, 사회 모순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혁신가들이 꾸준히 배출된다면 사회적경제는 현재의 화제성을 넘어 대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마리몬드, 모어댄과 같은 기업들이 보편적인 세상. 사회적가치 창출이 너무나 당연한 세상, 생각만으로도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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