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이윤을 행복을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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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5-01-20 16:15 조회2,2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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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이 많은 요즘 특별한 송년회가 열린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광명사람들이 만든 소비자협동조합 다살림 송년회입니다.
협동조합답게 오늘 컨셉은 ‘협동’입니다. 모두 조금씩 음식을 가져와 상을 차렸습니다.
“각자 먹을 걸 들고 와 송년모임 하는 건 평생 살면서 처음 보지만 그러면서 많이 배운다.”고
조합원 한 분이 소감을 밝힙니다.
다살림은 올 해 4월, 온 국민이 힘들어하던 무렵에 출범했습니다.
협동조합이 만들어져 뿌리내리기까지가 생각보다 어렵고 돈도 든다는 걸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회원이 몇 명이냐, 매출액이 얼마냐는 질문에 아직은 웃음으로 답합니다.
빨리 가기보다는 한 걸음씩 같이 가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동안 다살림에서는 광명 지역 물품은 물론이고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타지역 생산자와 직거래 공동 구매를 많이 했습니다.
5월에 유기농 매실과 토마토를 시작으로 최근 절인 배추 구매가 그 예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 기업의 물품이라면 더 구매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두유를 보니 다살림이 추구하는 정신을 알 것 같습니다.
“연해주 고려인이 재배하는 유기농 콩으로 만들며…수익 중 일부는 고려인 자활사업에 재투자…
모두에게 이로운 식품을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가격으로…” 같은 문구가 눈에 띕니다.
다 같이 잘 살기 위해 소비자 협동조합으로서 의미있는 제품을 취급하는 거지요.
새롭게 눈 떠야할 소비자의 자세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살림은 현재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습니다.
매장을 열고 직원을 두기에는 운영에 여유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거대 생협의 틈에서 소비자 협동조합은 영세업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 다살림은 사회적 경제 영역을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보도 잘 못하고 경쟁력도 약한 지방의 생산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다살림의 구매 요청에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신 다네요.
경제적 약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다살림 협동조합 덕에 마련되었습니다.
서원희 이사장은 작년 말 협동조합 태동부터 지금까지 다살림을 이끈 장본인입니다.
“도시에서도 마을 사람들끼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조합원들도 마을에서 일이 이루어지는 걸 조금씩 체감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장차 다살림이 추진할 일로 “사람들이 이웃으로 맺어지고 서로 돕는 마을을 만드는 일,
청년 고용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손꼽기도 했습니다.
송년회를 마쳤지만 다살림은 한 가지 할 일이 더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김장입니다. 12월 중순에 김장은 너무 늦지 않냐구요?
그 동안 주민센터나 종교 단체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 지원을 했지만 놓친 가구들이 있습니다. 그 가구들을 위해 한 박자 느린 김장을 했다고 합니다.
조합원들이 기부해 준 쌀과 돈, 고춧가루에 조합에서 제공하는 배추와 젓갈을 보태
다 같이 김장을 했습니다.
이를 총 29가구에 전달한 조합원들은 너무나도 의미있고 따뜻한 일을
할 수 있어서 보람되었다고 하네요.
김장나누기는 올 연말에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산다.’는 가치를 실천하는 협동조합의 모습이 따뜻했습니다.
내년에도 다살림은 속도에 압박감 느끼지 않고 천천히 갈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찾아야할 여유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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