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코디네이터 양성과정]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교육(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5-09-17 09:52 조회2,38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햇빛 좋은 날이었어요.
이런 날에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기도 한데,
오늘도 성실하게 수업에 임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동했습니다.
두 번째 수업시간이었던 오늘은
장효안 선생님과 함께 사회적 경제라는 단어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와 경제,
그리고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일 먼저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와 경제에 대해서 물어보셨습니다.
‘사회’와 ‘경제’, 두 단어 모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정말 자주 쓰는 말인데,
어느 순간부터 당연해진 이런 단어들은 개념을 정립하기 더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강생분들은 저마다 멋진 대답을 내놓으시더라구요.
선생님의 말씀처럼 무엇 하나가 정답일 수는 없겠죠.
그렇다면 ‘사회적 경제’는 무슨 의미일까요.
남미에서는 ‘민중경제’, 프랑스에서는 ‘연대의 경제’라는 용어를 통해
사회적 경제를 소개하고 있다고 하셨죠.
이처럼 용어는 전세계 모두가 다르지만
사회와 경제, 그리고 그 구성원들 사이의 역할에 대한 고민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경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사회는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우리의 영원한 숙제이자 주제인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지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경제입니다.
선생님께서 수업자료에 적어주신 이기적인 인간의 무한한 욕망 때문에 `희소성의 상황 아래서의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정의는 우리가 학교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경제에 대한 정의겠네요.
하지만 인간은 합리적이기만 한 존재일까요?
저는 살을 빼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항상 달콤한 것들의 유혹 앞에서는 기꺼이 이성을 내려놓습니다.
‘최후통첩게임’을 통해서도
인간이 반드시 합리적으로 행동하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에게 10만원을 주고 B와 나누어 가지라고 합니다.
B가 A가 제시한 금액을 거절할 경우에는 A, B 둘 다 한 푼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A와 B 모두 공짜로 생기는 돈이기 때문에 사실 1만원을 얻는다 해도 이득입니다.
하지만 제시받은 금액이 3만원 이하로 떨어질 때
B는 합리성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고 파악하면 내 이익을 무시하고서라도 징벌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경제는 무엇일까요?
칼플라니라는 학자는 ‘돈’ 중심의 경제 정의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러고는 각기 다른 4가지 경제형태를 소개합니다.
1) 상호성 : 대칭성
교환은 1:1로 이루어지지 않고, 대칭적인 관계만 있다면 이루어 집니다.
선생님께서는 호혜라는 단어로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거라고 하셨죠.
부모님이 자식에게 배푸는 것, 선배가 후배에게 밥을 사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 속 경험들이
모두 이에 속할 수 있겠죠.
이러한 교환행위는 돈이 오가지 않지만,
이 관계가 없다면 우리 사회가 제대로 구성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2) 재분배 : 중심성
재분배는 분배를 하기 전에 중심으로 1차 취합을 한 후
정해진 규칙이나 원리에 따라 다시 분배됩니다.
3)가정경제
내가 사용하기 위해 스스로 생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옷을 지어 입거나,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는 것이 포함되겠죠?
현대사회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죠.
4)시장
저희가 흔히 생각하는 경제형태입니다.
이렇게 4가지로 경제활동을 설명했습니다.
1)에서 3)까지의 행위는 관계가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는 마지막 4)번에 극도로 치중되어있는 나머지
1)에서 3)의 행위가 무가치하게 취급됩니다.
칼플라니는 우리가 거래하지 말아야할 것(토지, 사람, 화폐)를 거래하기 시작하면서
경제 속에서 관계가 파탄된 이러한 현상이 생겼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경제는 우리가 먹고 사는 살림/살이 모두가 포함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사회는 어떨까요?
무엇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고 때로는 퇴화시킬까요?
여러분들이 내주신 의견들처럼 수많은 철학자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고민했습니다.
‘만인의 만인에 의한 투쟁상태’인 자연상태에서 우리는
안전을 위해 사회를 구성하고 왕에게 권력을 위임한다는 토마스 홉스의 말도,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논리를
우리 인간사회에 가져와 우생학을 발전시킨 허버트 스펜서도,
그리고 자본을 소유한 계층과 그렇지 않는 노동자간의 계급투쟁의 역사가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칼 마르크스도 모두 제 나름대로 사회변화를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피터 버거는 인간은 사회에 의해 조종되는 꼭두각시라는 표현을 했다죠.
하지만 동시에 인간과 꼭두각시가 다른 점은
인간은 고개를 들어 위를 볼 수 있는 존재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진정 자유를 원하는 사람은 나를 조종하려는 사회의 불문율들을 ‘자각’하고 ‘성찰’해야겠죠.
그렇다면 사회적 경제는 무엇일까요?
선생님께서는 경쟁보다 협동을, 돈보다 다른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다른 선택지라는 본인의 답을 우리에게 소개해주셨습니다.
모두가 살면서 하고 있는 행위를 다르게 보고, 문제를 제기하고,
고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경제라는 것이죠.
오늘의 수업은 여기까지였습니다.
내일은 이번주의 마지막 수업입니다. 다들 내일 강의실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