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가 인터뷰] 소명감을 가져야만 보람도 행복도 따르는 일 (부모사랑노인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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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5-01-20 11:25 조회2,2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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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가속화되는 고령사회 속에서 노인복지는 우리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그 중에서도 생애주기적 특성상 노인성 질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에 처해 있고,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케어를 받지 못하는 노인들에 대한 복지 서비스는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2008년 7월부터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6년째 수많은 노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장기요양기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사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장기요양기관은 사회적기업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한 요양기관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은 이 일이 확고한 신념과 투철한 복지 마인드 없이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반증일 테다.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성장해 온 부모사랑노인복지센터가 바로 그러했다.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작되던 해였어요. 제가 원래 사회복지 계통에 있지는 않았는데, 그해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생겨나면서 우연히 4월부터 관련 준비 업무를 맡게 되었어요. 그때는 장기요양보험이 뭔지도 몰랐죠. 뉴아이템인 거잖아요. 그러다가 2008년 12월 부모사랑노인복지센터를 오픈하게 되었어요. 사회복지 분야도 처음, 장기요양보험제도도 처음이라 쉽지 않으셨겠어요. 그렇죠. 제도 자체가 생소했으니까요. 사업 초창기엔 수급자 어르신들이 한 20명 정도 됐었어요. 나름 전단지도 뿌려 보고, 여기저기 홍보도 하고 그랬는데, 유난히 광고 효과가 없는 게 이 분야더라고요. 광고보다는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서비스 잘 하고, 정도경영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무엇보다 요양보호사를 잘 선발해야 하고요. 그분들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죠. 요양보호사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잘 하는지, 얼마나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지가 수급자 어르신들과의 신뢰 관계를 쌓게 하고, 저희 센터를 계속해서 찾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또한 그렇게 쌓인 신뢰 관계는 주변에 소개로 연결되고, 꾸준히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광고보다 큰 홍보 효과를 가져오지요. 6년째 사업을 해 오셨는데, 현재 어느 정도 규모로 운영되고 있나요? 조금씩 변동이 있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요양보호사가 50명, 수급자는 60명 정도 됩니다. 주로 요양보호사 1명이 수급자 1명을 보살피는데, 방문 시간만 잘 조율하면 보호사 1명이 수급자 2명까지 보살피는 경우도 있어요. 내년에 수급자 100명을 채우는 게 목표에요. 그러려면 8월까지는 80명을 달성해야 하는데,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하는 데까지 해보려고요. 주로 어떤 재가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광명에 있는 장기요양기관은 약 60개 정도인데, 그중 오직 재가 서비스만 제공하는 데는 50군데가 넘어요. 재가 서비스 품목으로는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외에 주 · 야간 보호, 복지용구 판매 · 대여가 있는데, 저희 센터는 그 중 방문요양과 방문목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 분들의 근무 여건은 어떤가요? 상황에 따라 주말에 일하시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보통 일 주일에 5일, 하루 4시간 정도 일해요. 각자 맡은 수급자 가정으로 바로 출퇴근을 합니다. 매일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이는데, 일정에 변동이 생기거나 개인 사정이 생기면 다른 요양사가 대체 근무할 수 있도록 미리 조정합니다. 간혹 장기 휴가가 필요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예요. 시간제로 일하는 특성상 어느 정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요. 4대 보험과 퇴직금 또한 다 보장됩니다. 혼자 움직이는 일이라 일반 직장에 비해 소속감이 덜하지 않을까요? 그런 우려 때문에 센터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가져요. 다 같이 모여 활동 내용도 공유하고, 교육도 실시하면서 끊임없이 동기 부여를 하죠. 또 평소에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항상 사무실과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끔 해요. “날씨가 춥다, 조심히 다녀라” 안부 연락도 하고, 월급 및 처우개선비 지급 관련한 공지 문자도 자주 보내는 등 소속감과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아직은 요양보호사에 대한 이해나 인식이 부족한 편이지 않나요? 처음에 장기요양보험제도가 들어왔을 때 어느 센터든 전국적으로 불협화음이 많았어요.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이 없다 보니, 파출부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대다수였죠.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파출부로 인식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그 당시는 어땠겠어요. 그런 인식을 변화시키는 일이 바로 센터가 할 일이라고 봐요. 요양보호사는 파출부가 아니라는 마인드 교육과 동시에 서비스 내용에서도 확연히 차이를 가져가야죠. 간편한 운동 프로그램이나 인지 강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특히 인식이 부족한 어르신들의 생각과 태도를 바꿔 나가려고 해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방문요양 현장에 나가 보면 난방을 안 하는 곳이 많아요. 어르신들은 전기 장판 켜놓고 계시니까 춥지 않지만, 왔다 갔다 일하는 사람은 춥고 발 시려서 집 안에서도 점퍼를 입고 일해요. 오죽하면 제가 요양보호사들 신고 일하라고 수면양말을 사 주기도 해요. 여름에는 선풍기도 안 틀어 주세요. 요양사보호사 입장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어르신들은 평생 절약하는 생활을 해 오셨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어요. 70 ∼ 80대 어르신들은 일제 강점기를 다 겪고 6·25를 건너오셨어요. 스스로 내 가족과 나라를 지키지 않으면 빼앗긴다는 것을 보아왔고, 그로 인해 단단하고 견고한 방어막을 치고 살아요.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분명 그 세대만의 존귀함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을 억지로 바꿀 수는 없어요. 요양보호사들이 현장에서 상처받지 않고 일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요양보호사 스스로가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써요. 정말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절대 파출부가 아니라 240시간 교육을 받고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을 지닌 전문 인력이라는 것을 매번 모일 때마다 각인시켜요. 그렇게 자존감을 높여야 현장에서 힘이 들더라도, 처절함을 느끼진 않을 테니까요. 먹고 살기 위해서 한다는 생각 말고 확고한 명분과 신념이 있어야 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명분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인지 설명해 주세요. 저도 처음엔 뭣 모르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명분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 일을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게! 첫째, 수급자를 돌보는 최대 4시간 동안만이라도 가족들을 해방시켜 드린다는 거예요. 가족이 환자를 돌볼 경우 또 다른 환자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을 우리는 많이 봐왔어요. 몸이 힘들어서든 마음이 힘들어서든, 어떤 식으로든 가족들은 병들어요. 우리는 적어도 하루 4시간 만이라도 그걸 막고자 해요. 둘째, 가족들의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한다는 거예요. 나갔다 툭 하면 들어와 식사 챙겨야지, 기저귀 갈아야지, 도통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차라리 포기해버리고 말죠. 그러니 국가적으로도 손해입니다. 비록 3∼4시간이지만 어느 때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냐에 따라 충분히 사회생활이 가능해져요. 셋째, 중장년층 경력 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거예요. 적게는 40∼50대부터 많게는 60대까지 요양보호사 자격증 하나만 있으면 충분히 일할 수 있어요. 또 요양보호사 하다가 간호조무사로 나가고,사회복지사로 나가는 분들도 있어요. 자꾸 업그레이드되는 거죠. 현재 전국적으로 21만 요양보호사들이 움직이고 있어요. 그만큼 중장년 여성들이 일로써 활력을 되찾고 경제 활동에도 기여하고 있다니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몰라요. 저는 이 세 가지 명분을 토대로 우리 사회에 기여한다는 신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있나요? 장기적으로는 주간보호 서비스를 하고 싶은데,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 쉽게 엄두를 낼 수가 없어요. 현재 광명에는 4군데서 주간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좀 많은 편이긴 한데, 앞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 주간보호 시설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입니다. 그리고 예비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를 지원받게 되면 목욕차량을 운영해 볼까 해요. 현재 광명에 목욕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어요. 시장조사를 좀 더 해 보고, 안 되면 홍보비로 활용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전문인력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간호 인력을 들이고 싶어요. 사실 수익 구조상 방문간호를 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어르신들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으니까요. 예비사회적기업이 되니 이래저래 활용할 게 많아서 좋아요. 확실히 시너지가 나는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르신들을 아무리 정성껏 보살피고 간호해도 그분들은 점점 노쇠해지실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요양보호사들로 인해 조금이라도 좋아지시고, 웃으시는 모습을 볼때 어떤 소명감을 갖게 돼요. 이 일은 그런 소명감 없이는 힘들 수밖에 없어요. 아시다시피 사회복지라는 게 일은 많으면서 수익은 적잖아요. 때문에 나 스스로 당위성을 분명히 정하지 않고 남이 하는 대로 흘러가면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해요. 출처 : 2013 광명시 사회적경제기업 우수사례 및 성과보고집 "사회적경제, 내일을 상상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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