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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살롱] 세 번째 이야기 : “청년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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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5-11-16 14:41 조회2,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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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3일(금) 불금살롱 세 번째 이야기 “청년에게 고함” - 하승우 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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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고함’ 1880년 크로포트킨이 그 시대 청년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써 내려간 이 책이 130년이 지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내 마음을 울리는지, 살아가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오늘 나는 청년에게 말을 건네려고 합니다. 마음과 정신이 이미 늙어 버린 나이 든 분이 이 소책자를 읽으며 눈을 피로하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분들에게 제가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의사인 당신에게 아픈 이가 찾아와 처방을 원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처방은 없습니다. 생계를 위해 하루 12시간, 13시간을 일해야 하는 현실에 ‘잘 먹고, 잘 쉬는 것’이라는 처방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 당신은 환자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법조인인 당신에게 기업의 횡포로 눈물짓는 노동자가 찾아왔습니다. 법을 특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기업을 이길 방법은 없습니다. 이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입니까? 노동자에게 체념하라고 하겠습니까? 새로운 법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가겠습니까?

 

저자 크로포트킨은 모스크바 명문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생부터 풍족했던 그는 왜 자신의 것을 모두 버리고 혁명가로서의 삶을 살았을까요? 그는 자신의 생활과 현실에서의 타인의 삶의 차이에 괴로워하다 결국 자신의 가진 것을 버리고 혁명가로서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였지만 지향하는 삶을 살았기에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나는 어떤 사회에 사는가, 어떤 사회에 살고 싶은가 답을 찾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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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라는 단어가 어려운 사회입니다. 한국 문화와 닮은 점이 많은 일본에서는 동경으로 올라와 일을 하던 노동자들이 일방적인 해고통지를 받게 되면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거주하던 기숙사에서도 쫓겨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의 문제일까요? 결국 이것은 사회의 문제입니다. 사회의 문제를 스스로를 질책하는 방식으로 개인으로 고립시키고, 사회의 붕괴를 야기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을 맞이하는 죽음마저 고독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사회에서 이것을 안정화할 수 있는 계기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진 것이 없는 게 아니라 가진 것을 사용하는 법을 모르는 것입니다. 이웃을 만나지 않기 시작하면서 생활은 편리해 지지만 관계 회복에는 많은 비용이 생깁니다. 사회에서 오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제안해 나갈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것을 찾아 실천해 나가길 제안해 봅니다.

 

청년 이란 육체적인 나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청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살고자 하는 사람, 마음이 늙지 않은 사람입니다. 선택의 순간을 마주했을 때 선택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찾아 관계를 만드는 것이 사회를 풍족하게 만듭니다.

 

개인의 문제를 고립시키지 않고 옆에 서 주는 것, 실질적 결과보다는 옆에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소중합니다. 한 번의 ‘같이’가 단단해지면 사회 안에서 ‘힘’이 생기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청년에게 기댈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살아가는 방향, 교훈을 주는 말이 아닌 청년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 주면 좋지 않을까요?”라는 청년이 아닌 이들에게 제안하는 연사님의 말씀을 끝으로 이번 강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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