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라는 숲-오감으로 배우는 아이들의 자연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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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5-01-20 16:39 조회3,4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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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은 어떤 모습일까요?
숲을 만나고 숲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은 광명시 노온사동에 있습니다. 소현세자빈 민회빈 강씨의 무덤이 있는 `영회원`에 가기 위해서도 이 길을 걸어가야 되죠. 한적한 이곳에는 눈이 곳곳에 쌓여 있네요.
논두렁 밭두렁에도 사이사이에 흰 눈이 덮여 있어요. 이곳까지 오는 동안 단 한 사람도 발견을 못했는데,,, 어디선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텅 빈 그네와 아이들의 가방이 자유롭게 걸려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드디어 숲유치원에 당도한 것 같네요.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과 이곳에서 운영하는 `이야기 숲`에 대해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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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광명시민공동프로젝트 (광명시 공식블로그)
2001년 `구름산두꺼비`라는 환경모임으로 출발한 두꺼비산들학교는 유아. 어린이, 청소년, 성인의 생태교육을 통해 건강한 지역사회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유아 및 초등학생과 일반교육에서 소외된 초등학교 특수반 어린이들의 생태교육활동,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태안내자 교육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활동을 기반으로 2009년 경기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되었고 2013년 10월에 `협동조합 두꺼비산들학교`를 설립하였다. 2014년에는 협동조합 두꺼비산들학교 부설 숲유치원 `이야기숲`을 개원하였다.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 장귀익 대표를 만났습니다. 이곳에서는 본명 대신 `여울각시`라고 부르더군요.
협동조합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요?
2007년부터 계속 같이 활동한 사람들과 좋은 의미로 시작해 공부와 수업을 하다가 일이 된 것입니다. 다 같이 배우고 함께 하는 삶이 되자는 생각들이 모아져 사업을 하게 된 거죠.
조합원들은 모두 몇 명이지요?
출자한 사람은 10명, 올해 새 조합원 3명이 들어와서 지금은 13명이 조합원이에요. 조합원들은 모두 선생님이고요.
수업 진행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매일 하는 숲유치원, 일반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위탁받아 하는 수업, 초등학교 수업으로 역할을 나누어 진행하고 있어요.
협동조합을 만들기 전과 후의 변화가 있다면요?
협동조합 전과 후는 별로 달라진 게 없어요. 틀만 협동조합으로 자연스럽게 간 거죠. 조금 더 결속력 있게 가자 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단지 더 좋아진 점이 있다면, 결속력이 생긴 거죠. 그전엔 강사료만 받았는데요, 일단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여기에 필요한 게 있다고 하면 모두 공동 부담해서 출자하니 주인의식이 생기는 거죠. 감시하는 사람이 따로 없어요. 대표라고 해서 밑에 하달하는 것도 없고 모두가 수평적인 관계에요. 수업하는 선생님이 10명인데요,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자기 수업을 책임지고 수업한답니다.
수익이 나면?
돈이 없어 출자를 적게 하거나 수업을 많이 못하는 분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격차가 크잖아요. `격차를 줄이고 작게 가도 함께 가자` 이게 협동조합 정신이기 때문에 수입의 30%는 출자금이나 수업한 횟수와 상관없이 동등하게 나누고요, 나머지는 출자금액에 비례해서 나눕니다.
숲유치원은 현재 미인가라고 하던데?
우리나라 숲유치원은 현재 미인가지만 독일은 공립 숲유치원이 1,000개나 됩니다. 숲에서 하는 교육을 정규교육으로 인정해서 그렇거든요. 교육부나 복지부 산하 어린이집 유치원은 건물 중심인데 우리는 수업 장소가 없어요. 그래서 그 기준에 들어가지 않잖아요. 현재 광명시는 하나이고 전국에 몇 곳 없어요.
아이들 안전은?
통계적으로 보면 외부보다 사각으로 이루어진 실내 사고가 더 많아요. 주말에 집에서 엄마가 데리고 있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고요. 숲에는 똑같은 나뭇잎도 없을뿐더러 사각이 없어요.
외부 수업에서 아이들은 자기조절력이 생기고 이곳의 지형을 알게 되죠. 땅에는 가시가 있는 나무도 많아 체험하며 찔리기도 하죠. 그런 걸 자기 몸으로 체험해서 배워야지, 엄마가 매일 "위험해, 잡지 마, 안돼" 하면 아이가 어떻게 되겠어요? 이곳에선 긁히고 찔리는 일이 흔하답니다. 그래서 엄마들과 충분히 상담을 하죠. "아이들이 숲에서 나무랑 놀다 보면 넘어지거나 나뭇가지에 찔리기도 해요. 그런 일이 흔한데 그런 걸 사고라고 보고 문제라고 생각하면 이곳에 보내지 않는 게 좋아요."라고 말씀드린답니다. 지금까지 사고가 난적은 한 번도 없어요.
나이별로 반이 따로 있는지?
4세~7세까지 함께 배워요. 물론 프로그램에 따라 나이를 나누어 진행할 때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클래스로 나누어서 하는 것은, 서양에서 산업혁명 때 틀에 맞는 것을 찍어내듯 빨리빨리 인재를 배출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죠. 수업은 혼합반으로 가는 게 가장 좋아요. 그러면 어린 친구들은 형을 보고 빨리 따라가고요, 형은 자연스럽게 동생들을 이끌려는 마음이 생겨 모범을 보이려고 해요. 서로 끌어주고 잡아주고 하는 거죠. 혼합반은 장점이 굉장히 많답니다~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의 가치와 아이들이 달라진 점은?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의 가치란 함께 한다는 거죠. 협동조합 이전부터 함께 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 가고, 함께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협동조합의 틀을 받아쓴 거거든요.
숲에서 아이들은 더 건강해졌어요. 비염이나 기관지가 안 좋았던 아이가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요, 한 달 만에 콧물이 안 나오고 병원 가는 횟수도 확 줄었다고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
일반 유치원 아이들을 위탁 받아 교육을 하다 보니 아이들 대부분이 심신이 허약하다는 걸 알게 돼 많이 놀랐어요. 요즘 아이들은 늘 차를 타고 아파트 길만 다니다 보니 평지를 걸어오는 데도 넘어지더라고요. 선생님들이 "조심해! 넘어질라!" 계속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맘이 좁아져서 못 뛰는 거예요. 선생님들이 줄 서라고 하고 옆 친구 손잡으라 하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거기서 은연중에 경쟁 다툼 등이 생겨 계속 다른 친구들을 이르는 거예요.
여기서 제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은 "괜찮아, 넘어져도 괜찮아, 흙 묻어도 괜찮아"랍니다. 자연에서는 사지를 맘대로 사용하려고 나오는 건데... 이곳에선 줄을 설 필요도 없답니다.
이곳의 수업으로 아이들은 자기의 시선이 생깁니다. 교육 이론에는 유아 아동 중심으로 수업하라고 나와있죠. 그게 좋은 걸 알면서도 현실에서 그렇게 못하는 거에요. 계속 교사가 말하고 설명하는 거죠. 어른처럼 아이들을 대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을 이렇게 키우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몇 명 안되더라도 함께 애들을 애들답게 키워야겠다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라 의미가 있는 거죠. 재미만 있어도 가벼워서 안되고 의미만 있어도 무거워서 안되는데 이 두 가지를 같이 조율해서 나가는 게 바로 우리의 철학입니다.
숲유치원 아이들을 만나러 갔어요.
아이들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실인 숲에서 자연을 교재로 배우고 있었어요. 오늘 수업은 `나무집 만들기`라고 합니다. 어떻게 나무집을 만들지 궁금해서 저도 귀가 쫑긋,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선생님들은 나뭇가지들을 구부리기 시작합니다. 살아있는 나무를 잠시 빌려 사용하고 다 만든 후에는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는다고 아이들에게 설명합니다. 나뭇가지를 일부러 꺾거나 나무를 베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생각보다 유연한 나뭇가지들을 요리저리 구부려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나무집의 지붕을 만들고 있답니다. 7세 형님은 선생님을 도와 지붕이 될 휘어진 나뭇가지들을 단단히 붙잡고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은 집 만들기보다는 친구와 장난치며 노는 것이 더 재미있나 봅니다. 뭐라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자연 속에 자유로운 아이들이네요.
여자친구들도 뭐가 그리 신난지 수다 떠느라 바쁩니다. 엄마가 입혀준 두꺼운 옷에 장갑이며 장화로 완전 무장을 해서인지 아이들은 숲 속에서 뒹굴어도 절대 다치는 일은 없을 듯해요.
"야호! 신난다. 우린 나뭇잎 위에서 신나게 미끄럼 타자!" 자연 놀이터에는 놀이기구도 무궁무진합니다.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오늘따라 눈에 가득 들어오네요. 평소에 관심 없었던 이 나뭇가지들이 도구가 되어 집을 만드는 걸 보니 자연물들이 모두 만들기의 재료인 것 같아요.
`영차 영차` 형님과 아우가 모두 힘을 합해 집짓기 재료를 나르고 있습니다. 이번엔 나무집 지붕을 단단하게 고정시켜줄 나무를 찾아왔습니다. 생애 최초 장난감이 아닌, 그럴듯한 멋진 나무집을 만드는 아이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집의 형태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네요. 아직은 어설퍼 보이나 지붕과 토대가 얼추 만들어지고 있어요. 시간도 벌써 한 시간이나 흘렀네요. 점심시간도 다 되어갑니다. 과연 나무집을 오늘 안에 다 만들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갑자가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따라가 볼까요? 아이들의 활기찬 발걸음과 웃음소리가 쓸쓸했던 숲에 온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
씩씩한 어린 친구들도 형님들을 도와 자신의 키보다 훨씬 긴 대나무를 옮기고 나무집 바닥에 깔을 마른 나뭇잎들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내심 어서 빨리 완성된 나무집을 보고 싶은 걸까요?
드디어 멋진 나무집이 완성되었습니다.
물론 며칠에 걸려 만들어졌답니다.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의 숲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당일 모든 것을 다 끝내게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경쟁하지도 않고 천천히 기다리게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만든 것에 대해 더욱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게 된다고 해요.
숲유치원 아이들은 심신이 건강하다고 장귀익 대표는 말합니다.
자연 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자유롭게 뛰놀고, 오감으로 배우니 당연하지 않을까 싶어요. 숲 교육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말도 공감이 갑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안전하고 배울 내용도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2015년 숲유치원 신입 원아들도 금세 모집이 다 되었다고 합니다.
`함께`라는 가치 속에 협동하며 아이들에게 자연을 교육하는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이 광명시에서 명실상부한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비젼맘(최지연)
http://blog.naver.com/chjy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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