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가 인터뷰] 음악으로 꿈꿀 수 있는 가장 큰 꿈 (광명심포니오케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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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4-12-30 13:46 조회2,5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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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의 스펙트럼이 이다지도 넓었던가.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가 시도하는 다양한 음악 사업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얼마나 음악을 과소평가했나 싶을 정도다. 그들은 비행 청소년도 끌어안고, 모르고 지내던 이웃과 담소를 나누게 하며, 가족을 한데 모으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정부의 예산으로도 쉬이 하기 힘든 일 아닌가. 그런데 그런 일들을 동네 오케스트라가 하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음악으로 불러 모은 사람들을 꿈꾸게 한다. 서로와 서로를 음으로 연결할 수 있으리라는 꿈을. 그런 의미에서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는 스스로의 존재 자체가 사회공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 말을 몸소 증명이라도 하듯 어느 악단에서도 시도해 보지 않은 다양한 음악적 방법으로 진짜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아주 즐겁게 말이다.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를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2년 1월에 시작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음악 전공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들이 굉장히 제한적이었어요. 그래서 그들을 묶어서 아카데미 형태의 오케스트라를 꾸리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2007년에 경기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이 되면서 성장을 했고, 2008년에는 사단법인으로 전환을 했어요. 이후 2009년부터 지금까지, 예비사회적기업을 거쳐 사회적기업이 되기까지 우리의 활동을 되돌아보면, 끊임없이 대중들을 찾아가고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고, 그들을 다시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고,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을 함께 나누는 일들이었어요. 어쩌면 음악을 들려준다기보다는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우리’라는 공동체를 지향했던 것이 아닌가 해요. 대중과 함께하는 음악 프로그램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찾아가는 음악회의 일환으로 ‘교과서 음악회’를 열어요. 학교마다 찾아가서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이라든지, 평소에 접해봤지만 실제로 들어보기가 쉽지 않은 음악들을 위주로 해설도 하면서 아이들과 음악으로 소통을 하는 거죠. 또, 2009년부터 주부들을 겨냥한 ‘모닝클래식’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오전 11시에 시작해서 12시에 끝나는 브런치 콘서트로, 해마다 5, 6월 시작해서 연간 12회를 해요. 한 달에 2회씩. 덕분에 마니아층이 형성됐어요. 결국 그분들이 정기공연을 찾아와요. 지금 지방에서 이런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여는 데가 없어요. 다 실패했죠.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단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때문이에요. 연주를 안 해도 전 단원이 공연을 함께해요. 그러면 연주하는 사람도 준비 과정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이런 것이 시너지가 돼서 연주의 질도 굉장히 탄탄해지죠. 찾아가는 음악회와 모닝클래식 같은 프로그램 외에 정기 공연도 있지 않나요? 정기연주회라는 카테고리 안에 담아내는 것들이 몇 가지 있어요. 매년 하는 것 중 ‘발레 갈라’라는 공연이 있는데, 이건 예매와 동시에 바로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아요. 그 다음에 ‘정겨움과 새로움’은 우리 전통음악과 오케스트라가 결합을 한 크로스오버 공연이에요. 그래서 해금도 등장하고, 쇠납도 나오고, 사물놀이와 결합하기도 해요. ‘발레 갈라’나 ‘정겨움과 새로움’은 계속 하는 콘텐츠고, 올해 해 본 공연 프로그램으로 ‘마을 음악회’가 있는데 그건 대박을 쳤어요. 시장이라든지 동네 어귀라든지 아파트 단지 안이라든지, 이런 데를 쭉 훑어가며 공연을 하는 거죠. 주로 금관 5중주를 선보이는데, 결국엔 이게 마케팅인 거죠. 우리를 알려나가는 거거든요. 아이들 음악 교육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악기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그것을 초·중·고로 계열화시켜서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까지 꾸준히 악기를 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럼 학교 생활이 달라지거든요. 물론 학부모들도 좋아하고요. 어른으로 성장해서 악기 하나를 진짜 멋있게 다룰 수 있다면 그게 인생에 커다란 인센티브가 될 거예요. 사실 저는 아이들에게 예의 바르고 순종적인 걸 요구하지 않아요. 단, 음악을 통해서 주변을 배려하고,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하고 싶어요. 그런 것들이 음악을 통해서 가능해요. 특히 악기라는 것은 언어라는 소통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음을 듣고 하는 거거든요. 그것 자체가 상상력이죠. 가족 오케스트라도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소개 부탁드려요.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한 형태가 가족 오케스트라에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공모사업으로 시작을 한 건데, 처음엔 큰 기대 없이 했다가 결과적으로 봤을 때 ‘아, 이거다’ 싶더라고요. 일단은 구성원 조합에 있어, 요즘은 보통 핵가족화되어 있어서 엄마, 아빠, 아이들 둘 정도면 이게 가장 환상적인 조합이에요. 물론 이렇게 구성된 가족이 많지는 않았어요. 재밌는 것은 참여하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다른 악기를 연주하게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나중에 앙상블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각자 역할에 따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묘한 경쟁심도 생기면서 집중도가 높아져요. 또 오케스트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 가족 간에 대화의 지평이 음악을 통해 넓어지는 거예요. 가족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네요. 그렇죠. 생전 얘기도 안 해 본 아빠와 대화를 하게 되는 거예요. 실제로 가족들과 대화가 굉장히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또 나아가 몰랐던 이웃들, 예를 들면 함께 가족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이웃들과도 음악을 통해서 연결이 돼요. 그래서 나중에는 지역 전체로 펴져서 몇 백 명이 함께 연주하는 걸 꿈꿔요.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회복이 되고, 청소년 교육이 되는 거예요. 공교육에서 못하는 것들이 이 안에서는 가능해요. 반드시 교육적인 접근이 아니더라도 이런 가족 오케스트라를 통해 선한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게 바로 한국형 엘 시스테마가 아닐까요. 지금까지 일궈낸 성과들이 참 대단한데요, 어떻게 사업을 키워오셨는지요? 처음엔 정기 연주회에 충실했어요. 왜냐하면 기량을 탄탄하게 하는 것이 내부적으로 중요하니까요. 우리에게 상품화라는 건 결국 연주를 잘 하는 것이거든요. 그 상품을 당당하게 내놓고 남들한테 팔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 단계까지는 나름대로 단련들이 좀 필요했던 거죠. 그런 단련의 시간이 한 6, 7년 동안 지속되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 단계로는 주로 공모 사업이나 바우처, 메세나 기금 사업 쪽으로 활동을 벌였지요. 공모 사업이나 메세나 기금 같은 것들이 오케스트라 운영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자생력을 높일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잘만 활용하면 그걸 기반으로 우리만의 독창적인 프로그램들을 하나씩 만들어 나갈 수 있어요. 저희가 처음 메세나 기금을 탔던 해에는 한 번에 그 돈을 다 털어 넣었는데, 너무 허망한 거예요. 그 다음부턴 이걸 연간으로 어떻게 쪼개서 활용할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지속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이런 고민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게 ‘ 모닝클래식’, ‘ 교과서 음악회’, ‘ 마을 음악회’같은 것들이에요. ‘ 정겨움과 새로움’도 처음엔 공모사업으로 만든 프로그램이었다가 매년 하는 정기 공연으로 정착된 사례지요. 3년 전 객석을 완전 유료화했다고 들었어요. 네. 아마 이렇게 유료화해서 운영하는 곳이 저희가 유일할 거예요. 그에 맞게 온라인 예약시스템도 갖추었어요. 큰 수익을 내려고 시작했던 것은 아니고, 음악회를 보면 일정 부분 지불을 해야 한다는 상식선을 만들기 위해서 시도한 것이죠. 나름 성공을 거두었어요. 처음 유료화를 시도했을 땐 한 50명 오더니, 이제는 560석 정도 되는 객석이 꽉꽉 차는 수준이죠. 그래도 아직은 50명 되는 단원들 급여를 주며 오케스트라를 유지한다는 게 쉽지는 않아요. 공연 관람료의 현실화가 필요한 시점이죠. 그래도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러한 노력에 감동한 팬들도 있잖아요? 그렇죠. 올해 9월 출범한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서포터즈가 있어요. 서포터즈단 애칭이 ‘ 광심필’인데, ‘ 광명심포니를 느끼자(feel)’는 뜻이라고 하네요. 매달 서포터즈 개인당 1만원씩 후원금을 보태 주시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 벌판에서 살아갈 방법은 시 예산도 있고, 기업 예산도 있고, 공모 사업도 있을 수 있지만, 거기에 시민 서포터즈가 더해져서 4개의 상다리가 균형을 이루는 거예요. 다리 하나만 빠져도 상이 주저앉는 것처럼, 서포터즈들이 한 다리 책임지고 있는 거죠. 저희 꿈이 광심필 3000명을 채워서 순수 민간 오케스트라로서 지속해 나가는 것이에요. 국내에 이런 순수 민간 오케스트라가 또 있나요? 민간 오케스트라는 있지만 이렇게 저희처럼 전 단원을 상임화한 곳은 없어요. 전국에서 광명심포니가 유일무이하죠. 지금 저희 사무실이 광명시민회관 안에 있잖아요? 이것도 사실은 되게 상징적인 거예요. 민간 오케스트라가 시민회관에 들어와 상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지요. 끝으로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목표가 있다면? 광명심포니의 목표이기도 하고 제 바람이기도 한데, 저희 오케스트라가 저 없이도 굴러가게 만드는 게 목표예요. 오케스트라라는 것은 만들기는 어렵지만 무너지기는 쉽거든요. 결국 지속가능한 자립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데, 이를 위해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서포터즈 규모를 늘리는 일도 중요하고요. 광명시 관내 기업들과 뭔가 보람 있는 일을 같이 해 보자고 계속 두드리고 있어요. 또, 지역에서만 카테고리를 만들어갈 것이 아니라 파이를 키우려고 고민하고 있고요. 일단은 연주가 많으면 그게 다 수익이니까 다양한 사업들을 벌여 나가는 게 앞으로의 숙제죠. 출처 : 2013 광명시 사회적경제기업 우수사례 및 성과보고집 "사회적경제, 내일을 상상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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