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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골목 상권을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첫걸음, 온나라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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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5-03-06 14:06 조회2,3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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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상권을 침해하던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시장의 소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다. 이번에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공인중개사들이 뭉쳤다. 동네 부동산마저 위협하는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에 맞서 광명시 내 공인중개사 다섯 명이 골목 상권 지킴이를 자처하는 협동조합을 만든 것. 다양한 경력으로 5인 5색을 뽑내는 중년의 공인중개사 5명이 함께하는 온나라협동조합(이하 온나라)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부동산 협동조합은 많이 생소하네요. 어떻게 부동산업에 계시는 분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과거 대기업들이 골목 상권까지 침투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되었었죠. 부동산 시장도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이제는 국내 대기업과 은행권까지 부동산 시장에 진출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요. 현재 부동산 문제도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한 결과인데도 모두 중개업자들의 책임으로만 돌리니…. 개인인 공인중개사로서는 거대한 대기업이나 정부에 맞설 힘이 없기에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죽겠다는 절박함이 생겼죠. 그래서 저희 나름의 대책은 부동산이 단순히 중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큰 기업들처럼 세무, 법무 등 종합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자본금도 없으니 조합원들이 뭉쳐서 십시일반하는 협동조합 방식을 생각한 거죠. 한마디로 부동산의 골목 상권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협동조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인 줄은 몰랐네요. 당장 닥친 건 아니지만 언제 파고가 닥칠지 알 수 없어요. 지금도 보면 각 은행에서 자산관리센터를 운영하면서 금융, 부동산 전체를 관리하잖아요.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시세뿐만 아니라 부동산 매물까지 다 보여줍니다. 부동산 시장에 진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반증이죠. 당장에는 법으로 막혀 있지만, 그게 열리고 외국계 기업은 물론 한국 기업들까지 뛰어든다면 동네 부동산도 큰 어려움에 빠질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공인중개사협회 같은 곳이 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요.   현재 조합 설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우선 2014년도에 조합원 다섯 명 모두가 광명시에서 진행하는 협동조합 아카데미를 들었어요. 아마 조합원 모두가 수업에 참여한 건 저희밖에 없을 거예요. 그만큼 협동조합을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또 준비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토요일에 만나서 회의를 하고 있어요. 사업 분야와 각자의 역할 분담 등 어느 정도 사업 계획은 다 세워 놓은 상태이고, 2월 안에 등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으로 발을 내딛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온나라협동조합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게 되는 건가요? 우리가 중개하는 대상이 서민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로 계획하고 있는 일도 서민에게 필요한 공적인 업무들이에요. 우선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많기에 당장 3월부터는 관내 18개 주민센터와 연계해서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부동산 관련한 세무, 법무 등의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에요. 이에 광명시청의 교육 담당 공무원들과도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이 있을지 논의해 볼 생각입니다. 우리 조합이 지속되는 한 부동산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유익한 내용이라면 언제든지 무상으로 교육할 마음을 갖고 있어요. 사실 부동산 중개업체들이 주민들에게 썩 신뢰를 받고 있지는 못하잖아요. 신뢰 구축을 위해서라도 교육이 중요한 것 같아요. 교육 외에도 분양 사업, 자산관리사업을 상반기에 계획하고 있어요.   부동산에서 분양 사업과 자산관리 사업을 한다는 게 좀 낯설어요. 기존 부동산에서는 주로 하는 사업이 아니기에 그렇게 느껴지실 거예요. 자산관리 사업이라 하면 기존에는 중개 이후 서비스 차원에서 해주는 일이란 인식이 강했어요. 저희는 이걸 전문적으로 사업화하고자 하는 거죠. 건물도 전문적으로 관리해 주지 않으면 노후가 되고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거든요. 이미 강남 등지의 대형 건물들은 외국계 기업에서 그런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죠. 광명시의 경우 관리할 수 있는 주택, 건물 자체가 1만 8000개가 넘어요. 그중 최소 5% 만 확보해도 충분히 수요 창출이 될 거라 보기에 이 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요. 분양 사업도 사무실을 지켜야 하는 개인 중개업자들은 하기 힘들지만, 우리는 다섯 명이니 서로 번갈아가며 할 수 있어요. 개인이 아니라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이니 일을 맡기는 쪽에서도 신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문제가 생겨도 전문성을 가진 여러 중개사가 함께 해결해 나가니 더 쉽게 풀 수 있다고 봐요. 이 모든 게 개인이 아닌 협동조합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아마 우리처럼 부동산 종합관리회사를 지향하는 이런 성격의 부동산 협동조합은 국내 처음일 거예요.   다섯 분이 전문 분야가 모두 다르다고 들었어요. 다섯 명 모두 경력이 만만치 않은 베테랑 공인중개사들이에요. 평균 10년 넘게 일해 왔죠. 게다가 공인중개사 이전 경력도 다양해요. 군인이셨던 분도 있고, 건설업계에 계셨던 분, 경매 전문가 등등. 이런 다양한 이력과 각자 전문 분야에서 쌓은 지식이 오히려 시너지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다른 공인중개사 분들 반응은 어떤가요? 경쟁 상대라 생각하고 경계하는 분위기는 없나요? 아니요. 오히려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예요. 다만‘ 그게 가능할까?’라는 우려는 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분들은 결코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니에요. 기존의 부동산과 사업 내용이 다름은 물론, 목적도 달라요. 우리는 동네 부동산을 죽이고 우리만 살자는 게 아니라 대기업, 외국 자본으로부터 중개업을 지키는 롤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그분들과는 공생해야 하는 관계인 것이죠.   꼭 필요한 일임에도 그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선택인 듯해요. 당장 눈앞에 성과가 없으니 그게 되겠냐는 회의 어린 시선도 있고, 왜 뻔히 고생하는 길을 가려하냐는 안타까운 시선들도 많아요. 하지만 누군가는 그 길을 먼저 걸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도 없으니까요. 우리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을 희망 어린 시선으로 바꾸어 다른 분들도 함께하는 날이 올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쉽지 않겠지만, 처음 마음을 되새기며 열심히 해 보려고요.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할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현재는 다섯 명의 조합원뿐이지만, 향후에는 변호사, 법무사 등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분들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킬 계획이에요. 또한 기존 중개업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우리의 뜻에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조합원으로 함께할 생각입니다.   출처 :「2014년 사회적경제, 내일을 상상하라」Issue1 ●협동조합 아카데미 창업과정 ●우수사업모델 온나라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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