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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가 인터뷰]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곧 혁신이다 (엑스컴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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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당자 작성일15-01-20 10:51 조회2,2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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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컴정보통신 사진  
사회적기업가를 흔히 사회혁신가라고 한다. 이들을 혁신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기존의 시스템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기존의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그것을 해결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기업의 존재 의미를 되새기고 가치를 실현하려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기업가는 곧 혁신가라 할 수 있다. 엑스컴정보통신은 지역과 청년을 중심으로 새로운 인재 양성 방식과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는 점에서, 또한 그들이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간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비록 화려하거나 주목받는 방식이 아니어도!
    엑스컴정보통신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정보통신 분야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2012년 6월에 지정을 받았고요. 2006년 7월에 사업을 시작하여 주로 공공기관 및 학교를 대상으로 컴퓨터 네트워크 및 CCTV 유지보수 사업과 정보통신 기술교육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컴퓨터 수리라고 하면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그럼 주된 서비스 대상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초·중·고교, 시청, 공공기관이 다 포함된다고 보시면 되고요, 현재는 학교 위주입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는데 잘 안 되고 있어요. 동네 사람들도 한 명의 소비자니까 요청이 있을 때 바로 바로 처리를 해 줘야 하는데, 보시다시피 저희가 학교로 다 출장을 나가 있어서 한계가 있어요. 수리할 것도 밀려 있고 계속 거래처를 돌다 보면 동네에서 전화가 와도 대부분 대응을 못하죠. 저희가 어떻게든 해 드리고 싶어서 업무시간 이후인 저녁 6시, 7시로 약속을 잡고 다시 전화를 드리면 이미 다른 데서 수리했다고 하세요.   현재 관리하고 계신 곳들은 해마다 지속되고 있는 건가요? 보통 공공기관은 1년씩 계약하는데 광명시청처럼 규모가 큰 곳은 입찰 방식이고요. 지금 하고 있는 초·중·고교 같은 경우는 전년도 실적과 함께 선생님들 의견을 반영해서 평가를 합니다. 특이사항이 없으면 1년 자동연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1년 동안 잘 했으면 연장하고, 그렇지 않으면 2월 말에 계약 만료 통보가 와요. 대부분의 학교가 올해 2, 3번째 계약인데 대부분 무난하게 연장될 것 같아요.   매년 계약을 지속하기 위한 엑스컴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아무래도 인력 관리, 사람 부분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학교마다 담당자가 있고 몇 개 학교 담당자들을 묶어서 관리하는 서포터가 있어요. 소비자들은 대기업이 아닌 이상 사람을 보게 되니까 브랜드 사업이 아닌 저희 같은 소기업은 사람 하나가 잘못하면 거의 힘들죠. 제가 학교를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잘 하나 못하나 물어보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학교에서 최대한 얘기를 듣고 문제가 있는 경우엔 고치고 대응하는 정도인 거죠. 부족한 부분을 얘기할 때마다 ‘아, 내가 잘못했구나’ 인정하는 사람이 있고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이게 이상한 거다’라며 다른 데로 원인을 돌리면서 자기를 보호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도 괜찮은 사람 몇 명만 있으면 회사는 금방 커요.   아무래도 사람을 뽑을 때 신경을 많이 써야겠어요. 저희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취약계층, 그 중에서도 청년을 위주로 뽑습니다. 누구보다 청년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면접할 때는 진짜 일을 배우려고 하는 건지 꼼꼼히 따져 봅니다. 일단 급여가 적은 인턴 형태로 채용하겠다고 해요. 그러면 대부분은 안 하겠다고 하는데 그 중에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한 달 정도 두고 보죠. 괜찮으면 한 달 만에 급여를 올려 주기도 해요. 인턴 기간 동안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그쪽은 여기가 일할 만한 곳인지를 서로 보는 거죠. 그래서 비전공자이지만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가진 청년들도 많고, 대부분 2, 3년씩 근속하고 있어요.   청년 중심의 일자리 창출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취업 못하고 장기 미취업자인 청년들 중 컴퓨터 쪽으로 진짜 관심 있는 친구들을 추려서 암기 위주의 교육이 아닌 현장 실무 중심으로 교육을 해서 엔지니어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런 교육을 하는 학원들이 많이 있긴 한데, 홍보할 때는 100% 실습 위주고 개인마다 장비를 다 준다고 얘기해요. 근데 실제로 가 보면 자격증 문제를 주고 외우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 친구들은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거죠. 학원 이미지도 망가지지만, 이 학원들은 정부의 학비 지원을 바라고 하는 거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처음에 저희가 경영컨설팅 받았을 때도 학원 차려서 자격증 교육을 하란 얘길 들었어요. 하지만 똑같이 자격증 교육을 하더라도 저희가 그만큼 일자리를 만들어 놓고 그 사람들을 가르쳐서 내보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엑스컴정보통신 사진 2  엑스컴정보통신 사진 3   학교나 공공기관에 보통 관리용역 입찰을 하실 텐데,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심사 시 가산점 같은 혜택이 있나요? 전혀 없어요. 시에서 나름대로 관내에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을 홍보하는데도 학교에서는 반응이 거의 없어요. 장애인 기반 사회적기업 정도라면 모를까, 일반 사회적기업에 대해선 잘 몰라요. 사회적기업도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데, 사람들은 ‘사회적기업’ 하면 딱 하나, ‘영세한 기업’, ‘취약한 곳’이라는 것만 떠올려요. 인증 때문에 만난 심사위원들도 “왜 이렇게 좋은 기업 가지고 사회적기업을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오히려 놀랐어요. 물론 심사를 위한 질문이었다고는 하지만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축구도 협동조합 방식으로 한다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려는 이유는 혹시 재정 지원이 필요해서인가요? 최근에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서 현장 실사를 받았는데요. 심사위원들이 사회적기업을 하려는 의도가 뭔지 집요하게 묻더라고요. 사회적기업 우선구매, 공공구매 혜택을 받으려고 들어오는 게 아니냐고요. 저희 매출 자체가 지금까지 워낙 공공기업 매출밖에 없다 보니까 더더욱 그런 오해들을 하세요. 재정 지원이 뒤따르는 거니까 신중을 기하는 거겠죠. 하지만 저희는 사실 예비사회적기업이면서도 인건비 신청을 받지 않았어요. 안 받자니 손해인 것 같지만 받자고 하니 원래 계획과 다른 비용을 쓰는 것이 마뜩지 않더라고요. 지원이란 건 기업이 진짜 필요로 할 때 받을 수 있게 해 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그렇다면 엑스컴이 사회적기업을 지향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션을 달성하면서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인증 준비할 때 컨설팅도 많이 받았는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러면서 남들과는 다른 우리만의 특장점을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공공구매, 우선구매가 무조건 혜택인 줄 아는데 제대로 된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면 결국은 사회적기업이 영세하고 취약한 곳이라는 나쁜 인식만을 갖게 합니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 제품이라도 불량이 나올 수 있는데, 하물며 중소기업 제품들은 어떻겠어요? 그런 것들에 대한 사후처리 등 기술과 교육 체계가 뒤받쳐 주지 않으면 답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청년들이 기술 습득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체계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일자리 창출 외에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다른 활동도 하고 계신가요? 기존에는 학교나 시청, 주민센터를 통해서 취약계층 아이들을 추천받아서 컴퓨터 무상 수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잘 모르는 곳에서 무상 수리를 한다고 하니 믿질 못하시더라고요. 또 출장을 나가 보면 아이만 혼자 있거나, 주말에 와 주길 바라거나,컴퓨터 무상 기증만 바라는 등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라는 단체를 통해서 컴퓨터를 필요로 하는 열악한 단체나 장애인분들을 추천받고 형편이 허락하는 한 기증을 하고 있습니다. 또 광명장애인보호작업장과 협약을 맺고 매주 토요일마다 2시간씩 추천받은 7명의 장애인들이 컴퓨터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교육하려고 합니다. 10월부터 준비해서 이제야 결론이 났는데 얼마만큼 따라와 줄지 모르겠지만, 한번 해 볼 만한 것 같아요.   사무실 한편에 있는 수많은 인증서, 협약서들을 보니 2013년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활동을 하셨는지 알겠네요. 주로 시청에서 광명시 내에 이런 단체가 있다고 알려 주시면 무작정 가서 유지보수쪽으로 도움도 주곤 합니다. 대기업은 기부도 많이 하지만 저희 같이 돈 없는 곳은 재능기부밖에는 답이 없죠. 이런 단체들도 찾아가면 반응이 다 똑같아요. 사회적기업이 뭔지, 무상으로 하다가 뭐라도 팔아먹는 건 아닌가 하고요.   끝으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MOU 체결하고, ISO 인증 받고, 기업부설연구소 만들고, 수료증도 받고, 2013년 한해 참 많이 뛰어다녔어요. 한편으로는 보안 솔루션 등 몇 가지 자체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고요. 지금의 이런 노력들은 자생 능력을 갖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보시면 돼요. 무엇보다 자본이 부족한 만큼 엑스컴이 지속적으로 가기 위해선 이런 과정들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죠. 일단 자격을 갖춰야 기회도 생기는 거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사회적 마인드를 키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웬만한 교육이나 워크숍은 다 참석하고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려고 해요. 기존의 학교 사업이랑 사회공헌 활동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해나갈거고요. 실은 매년 1년 단위로 사업 계획을 세우다가 올해 처음으로 5개년 계획이란 것을 세워 봤거든요. 조직 체계, 기술 개발, 구성원 역량, 기존의 사업들, 이런 카테고리들을 차근차근 풀어가다 보면 지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도 얻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출처 : 2013 광명시 사회적경제기업 우수사례 및 성과보고집 "사회적경제, 내일을 상상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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